‘4강구도’굳어지나?“SK독주그대로…4강체제는지켜봐야”

입력 2008-06-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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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선수-단장 24명에 물어보니 26일까지 페넌트레이스 총 504경기 중 285게임이 진행됐다. 약 57% 일정이 소화됐다. 8개 구단 중 LG가 가장 많은 74게임을 치렀고 두산이 가장 적은 68경기를 했다. 팀당 50게임 이상씩 남아 있다. <스포츠동아>는 26일 4개구장 경기 시작에 앞서 8개 구단 감독, 단장, 대표선수 등 총 24명으로부터 반환점을 돈 2008년 프로야구 판세를 중간 점검했다. 첫 번째 주제는 1위 SK의 독주는 계속될 것인지, 두 번째는 SK 두산 롯데 한화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인 4강 구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내용이었다. ○ SK 독주는 계속된다 24명 응답자 중 SK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단 3명만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하고 21명, 무려 87.5%가 사실상 올 시즌 1위는 SK로 이미 굳어졌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5일까지 1위 SK는 49승20패, 무려 승률 0.710의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위 두산과의 차이는 무려 9게임차. 지난해 SK는 올해와 같은 69게임을 치뤘을 때 39승5무25패, 승률 0.609를 마크하고 있었고 그 때도 1위였다. 당시 2위 한화와는 4.5게임차. SK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의 SK 승률은 0.603. 그러나 올해는 무려 7할이 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위 SK가 독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종 기록을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3할에 가까운 팀 타율과 3점대 초반의 팀 방어율은 다른 7개 구단을 압도한다. 기록에서 증명되듯 이같은 페이스가 올 시즌 마지막까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정작 “시즌이 15∼20게임 정도 남았을 때 9게임차가 유지된다면 모를까 아직은 알 수 없다”고 엄살을 피웠지만 다른 팀 대부분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이미 1위는 결정된지 오래됐다”면서 SK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점에 의문을 두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야구란 모르는 것”이라고 하면서 “꼴찌 LG가 나머지 게임에서 전승을 할 수도 있는게 야구지만 SK가 전패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스갯소리에도 SK의 월등한 전력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2위인 두산 김승영 단장 역시 “SK 1위는 이미 80% 정도 확정됐다”고 보고 있었고, 김동주 또한 “SK의 1위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전준호는 “SK 1위가 당연하다. 상위팀과의 맞대결 성적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어 두산 등 밑에 있는 팀들이 치고 올라가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SK 1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SK는 올 해뿐만 아니라 현 전력과 분위기라면 앞으로 3년은 더 우승할 수 있다”고 까지 평가했다. ○ 삼성-KIA, 4강 가능성 남아 SK가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끝낼 것이라는데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SK 두산 롯데 한화의 현 4강 구도의 고착화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이 표출됐다. LG 김연중 단장 등 몇몇 소수의견이 있었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대부분 의견이었고 4강 구도를 깰 후보는 삼성으로 본 응답자가 많았다. 25일까지 4위 한화와 5위 삼성은 4게임차, 6위 KIA와는 8게임차였지만 삼성과 KIA의 반전 가능성에 주목한 의견이 많았다. 우리와 LG는 사실상 제쳐두고 6위 KIA까지 아직 ‘4강 후보군’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이었다. 롯데와 치열한 3위 다툼을 하고 있는 한화 김 감독은 “4강 구도가 정해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우선 5위 삼성에 경계의 눈빛을 내비쳤다. 두산 김경문 감독,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의견도 비슷했다. 이 질문의 중심에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삼성 선동열 감독은 “4강은 삼성 KIA도 가능성이 남아있다. 올스타브레이크까지 5위가 4위에 3게임 이내면 3연승, 3연패도 나오니까 한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다만 5게임차면 힘들다”고 말했다. 4강 싸움에서 보다 객관적인 위치에 놓일 수 있는 SK와 7위 우리, 8위 LG측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SK 민경삼 운영본부장은 “8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스케줄을 다시 짜기 때문에 이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이나 KIA가 치고 올라올 힘은 있다고 생각한다. 4위 한 자리는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현 전력상 삼성, KIA가 치고 올라가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리 박노준 단장도 현 4강 체제가 그대로 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삼성은 마운드가 약하고 KIA는 부상선수가 많다. 정상 전력이라도 힘든 싸움인데 현 전력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청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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