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집스페셜앨범발표,이기찬“10이란숫자에내모든것녹였죠”

입력 2008-07-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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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2년차 가수 이기찬은 10일 발표하는 10집에 ‘스페셜 앨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놨다. ‘스페셜 앨범’은 대개 정규 앨범 사이에 발표하는 리메이크 앨범, 리믹스 앨범 혹은 미니 앨범 등을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기찬은 10집 정규 앨범에 ‘스페셜’이란 단어를 사용해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우선 ‘10’이란 숫자가 ‘중견’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완숙미를 준다. 또한 입대 전 마지막 앨범이라는 의미도 있다. 여기에 79년생 이기찬에게 이번 작품은 20대를 정리하는 앨범이면서 30대를 여는 앨범이다. 그래서 이기찬은 굳이 ‘스페셜’의 의미를 부여했다. ‘싱잉 올 마이 송 포유’라는 제목에는 고등학교 2학년에 데뷔해 서른에 이르기까지, 데뷔 12년간 해왔던 음악을 집대성했다는 의미가 담겼다. - 제목을 보니 음악활동의 ‘중간정리’를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팝송 ‘세이빙 올 마이 러브 포 유’에서 착안했다. 이번 앨범 통해 나의 모든 노래들, 음악들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 록, 보사노바, 힙합 등 다양하다. 앨범 작업하면서 피처링까지 다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쥬얼리의 박정아와 록적인 노래를 해보고 싶어 ‘사랑하기 좋은 사람’에서 듀엣을 했다. 화요비와 ‘좋은 사람 증후군’을 함께 부른 것도 노래를 준비할 때부터 고려했던 것이다.” - 지난 해 ‘미인’이 잘돼서 부담도 컸을 것 같고, 스트레스도 많았을 것 같다. “곡을 많이 받았다. 모두 100곡을 받은 것 같다. ‘미인’의 활동 끝나고 지난 8∼9개월간 녹음만 했다. 언제 군대갈지 모르니까 최대한 빨리 내고 싶었다. 하지만 함부로 낼 수 없고 좋은 노래를 담느라 좀 늦어졌다. 그래서 다른 앨범보다 훨씬 애착이 많다.” - ‘미인’이전까지 한동안 큰 히트곡이 없어서 대중과 완전히 멀어진 게 아닌가 우려가 있었다. “사실 나도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고비는 늘 있었다. ‘또 한번 사랑은 가고’가 사랑받기 전에도 그런 위기가 있었기에, 다음에 또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 얼마 전 입대한 성시경의 앨범에는 이별을 고하는 노래가 많았는데. “내 앨범엔 그런 노래가 딱히 없는데, ‘생큐’란 노래는 ‘그간 고마웠다, 잠시만 안녕’이라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봐도 된다.” - 요즘은 노래가 계절의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 “이번 앨범 나오기 전에 쥬얼리,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빠른 음악이 인기가 많았다. 주변에서 더운 날씨를 고려해 빠른 노래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노래는 슬픈 정서가 있는 노래다.” 이기찬의 10집 타이틀곡은 박진영의 오랜 콤비인 방시혁이 만든 ‘행복해야해’. 감미로운 멜로디와 대비되는 강한 리듬이 곡의 느낌을 더 애절하게 한다. 이기찬은 국내의 인기 작곡가 20여 명으로부터 곡을 받았지만 방시혁과 처음 손을 잡게 됐다. 이기찬은 예전에 잘 됐던 곡이 모두 가슴 찡한 느낌의 노래였던 것을 떠올리면서 이 곡을 선택했다고 한다. 역시 사람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슬픈 정서의 발라드였던 것이다. - 입대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여러 생각이 많을 것 같다. “12년간 하면서 긴 공백이 없었다. 군대가 가장 긴 공백이고, 그래서 부담스럽다. 군대가는 소감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좋게 생각하면 정신적으로는 편해질 수 있겠단 생각도 든다. 틈틈이 못했던 운동도 하고 자연인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 남자 나이 서른, 소감은 어떤가. “편해진 것 같다. 여유를 갖게 된 것 같고. 생각이 넓어지고 조급했던 것도 여유로워지고….” Clip! … 이기찬 걸어온 길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96년 데뷔, 올 해로 가수활동 13년째를 맞았다. 이효리 이수 이지훈 박경림 등과는 동갑내기 모임인 ‘79클럽’으로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다. 싱어송라이터인 이기찬은 1집 성공 후 내리막길을 걷다 ‘또 한번 사랑은 가고’ ‘감기’로 정상에 올랐다가 또 다시 시들했지만 지난 해 ‘미인’으로 재차 정상에 우뚝 서는 롤러코서트 같은 인기행보를 보여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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