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사랑한‘청년볼트’번개되다…한때춤에빠져나이트클럽전전

입력 2008-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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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인간탄환’으로 떠오른 우사인 볼트(22·사진). 치킨 너겟과 고구마로 하루 세 끼를 해결하고, 자메이카 전통춤을 따온 독특한 세리머니로 ‘딩동(Ding-Dong·춤꾼)’이란 별명을 얻은 괴짜의 육상 인생은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한 때 크리켓 선수를 꿈꾼 볼트는 나이트클럽’ 죽돌이였다. 술과 춤을 사랑했고, 클럽을 전전하기 일쑤였으나 그의 천부적 재능을 발견한 크리켓 코치가 육상을 권유, 인생이 바뀌었다. ‘머리아프지’않아 시작한 육상. 남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7년 전, 킹스턴에서 열린 세계 주니어 챔피언십을 석권할 정도로 재능은 금세 빛을 발했다. “멋진 댄스를 추는 것과 기록 경신은 같다”는 묘한 지론을 가진 볼트. 성인이 된 지금도 마음가짐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는 여느 천재와 달랐다. 고국의 유망주들이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대학으로 떠날 때 볼트는 남다른 ‘애국심’으로 유학을 포기했다. 그러자 하늘이 감동했다. 가장 존경한다는 글렌 밀스 전담 코치를 만난 것. 4년 전 시작된 밀스 코치와 볼트의 인연은 뗄레야 뗄 수 없다. 대회를 앞두고 종목 출전을 놓고 고심하다 ‘코치가 허락해’ 100·200m에 나서기로 결정할 정도다. 육상 인생의 8할을 책임진 밀스 코치와 함께하는 볼트. 혜성처럼 등장해 연일 기록을 깨고 있는 그의 신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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