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빈자리를메울‘에이스’김두현

입력 2008-09-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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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박지성(27)은 최근 수년간 대표팀 에이스로 군림해왔다. 물론 이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전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줬던 2002한·일월드컵에서 팀의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그림 같은 왼발슛을 터뜨렸던 박지성은 2003년 거스 히딩크 감독(62)의 부름을 받고 네덜란드로 건너갔다. 첫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박지성은 이후 팀의 에레디비지에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그에 진출, 자리를 잡는데 성공한 박지성에게 자연스레 대표팀 에이스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근 수술한 무릎에 이상을 느낀 박지성은 오는 1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소집된 대표팀에서 빠졌다. 한국은 그동안 측면과 중앙을 오고가며 공격에 앞장섰던 박지성 없이 북한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실질적인 리더를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서게 되는 한국은 또 다른 프리미어리거인 김두현(26, 웨스트브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그 입성에 성공한 김두현은 예전보다 한층 더 여유 있는 볼 터치와 경기 운영 능력을 뽐내고 있다. 플레이가 간결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이번 북한전 선발 출전이 유력시된다. 요르단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히 각인시킨 김두현은 지난 8일 훈련 중 실시된 미니 게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고 가며 기회를 엿보던 김두현은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인 로빙슛을 성공시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또한, 그는 최전방 공격수인 신영록(21, 수원)을 따로 불러 움직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훈련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영록은 ″두현이 형이 이끄는 미드필더진이 워낙 훌륭해 좋은 기회가 많이 난다″고 말하며 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여러 차례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두현은 모든 준비를 끝마친 채 결전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침체기에 빠진 한국 축구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북한전 승리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번 경기를 통해 ´또 다른 에이스´ 등극을 노리고 있는 김두현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상하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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