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영은이상우의행복한아침편지]속지말자,보이스피싱

입력 2008-09-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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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은행의 상담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야간시간과 주말에 들어오는 사고신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객님들의 불편사항들을 처리해드릴 때면 아직도 보이스 피싱 때문에 문의전화를 주시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나 은행이 문을 열지 않는 공휴일과 토요일이면 더 많은 분들께서 사기 전화를 받고는 자동화기기를 통해 직접 돈을 이체하시는 일이 많습니다. 아무리 뉴스에서 속지 말라고 보도가 나와도 소용없습니다. 기계 앞에 경고 메시지를 부착해두고 은행에서 홍보도 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께서 갑작스런 전화에 생각할 틈도 없이 당하시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기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주민등록 번호가 유출 됐다는 말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어 놓습니다. 그리고는 모 은행에서 신용카드가 발급이 돼서 300만원이 넘는 금액이 연체 됐으니 더 이상 카드를 못 쓰게 막아주겠다는 겁니다. 정보보호를 해준다는 미끼로, 어느 은행을 이용하는지, 통장 비밀번호가 무엇인지 물어보고는 지금 바로 비밀번호부터 변경하라고 합니다. 당장 은행 자동화기기에 가라고 말입니다. 그리고선 자기들이 부르는 대로 번호를 누르라고 합니다. 만약 이 때 전화에서 하는 말만 믿고 번호를 눌렀다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수백만 원이 몇 번에 걸쳐 이체가 되고 통장의 잔고는 0원이 되는 겁니다. 이 방법 말고도 간혹 당신의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돈을 보내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주로 이용되는 수법은 개인정보가 유출 되었으니 계좌를 보호해 준다든지, 개인정보를 보호해 주겠다는 수법을 많이 씁니다. 요즘 워낙 세상이 흉흉하다 보니까 사기 전화도 많아서 많은 분들이 이런 전화를 받으면 의심부터 하고 보는데, 정작 자기 정보가 유출됐다는 연락을 받으면 정신을 못 차리게 됩니다. 전화상의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우리가 확인 후 전화를 한다고 해도 늦지 않고, 상대방에게 다시 전화할 번호를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런 사기전화는 발신번호표시가 제한 돼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 점을 꼭 기억해 두셨으면 합니다. 어찌 보면 보이스피싱도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거야”라는 안전 불감증 때문에 생기는 것 같습니다. 미심쩍은 전화를 받았을 때는 절대로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천천히 생각해 보십시오. 보통 사기전화는 깜짝 놀라게 해서 생각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이 다 출금 됐다며 울면서 전화를 하시지만 이후에는 해결방법이 없으니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은행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절대로 비밀번호를 묻지 않습니다. 모두 조심, 또 조심하셔서 억울하게 큰 돈 잃지 마셨으면 바랍니다. 대전 중구 | 최윤경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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