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우성용115호‘김도훈넘었다’

입력 2008-09-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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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통산최다골경신프로13시즌만의금자탑
축구와 같은 단체 스포츠에서 개인의 환희와 팀 최고의 순간이 항상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다. ‘빛바랜 K리그 통산 최다 골’을 터뜨린 울산의 노장 공격수 우성용(35·사진)이 그랬다. 우성용은 2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삼성하우젠컵 대회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19분, 대전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상대 그물을 흔들며 역사적인 K리그 개인 통산 115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우성용은 김도훈 성남 코치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114골)을 갈아 치우고 이 부문 기록의 사나이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아주대를 졸업하고 1996년 부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후 13시즌(411경기) 만에 이룬 업적이자 K리그 데뷔 후 한 시즌도 쉬지 않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했기에 가능했던 대기록이다. 우성용은 지난해 말 아시안컵 대표팀 음주파동과 올해 6월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이를 모두 이겨내고 한국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했다. 하지만 우성용에게 2가지 기쁨을 동시에 줄 수는 없다는 하늘의 뜻일까. 기쁨도 잠시. 우성용은 고개를 떨궈야했다. 울산은 우성용의 골에도 불구, 대전과 2-2 비겨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컵 대회 2연패 꿈을 접었다. 그래서일까. 경기 후 덤덤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한 우성용은 “좀 늦었지만 홈에서 기록을 세워 기쁘다. 앞으로는 마음 편하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올해 400경기 출전, 최다 골 경신, K리그 우승이라는 3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두 가지는 달성했으니 이제 K리그 우승을 위해 매진하겠다”며 K리그 우승의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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