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vs포항, 3개대회정면충돌‘얄궂은운명’

입력 2008-09-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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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나의것”vs“6강PO제물로”
성남과 포항이 각기 다른 3개 대회에서 연달아 맞대결을 펼친다. 성남은 컵 대회 B조 2위가 되면서 다음 달 1일 벌어지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지난해 리그 챔피언 포항과 만나게 됐다. 두 팀은 이에 앞서 27일 정규리그 21라운드에서도 맞붙고, 11월 5일 FA컵 8강전에서도 준결승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정말 얄궂은 운명이다. ○성남의 복수혈전 성남은 지난해의 뼈아픈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성남은 지난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포항을 만나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내리 2연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5위로 PO에 턱걸이한 후 내리 5연승(승부차기 승 포함)을 거둔 파리아스 매직의 마지막 희생양이 바로 성남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첫 대결에서도 홈에서 포항에 2-3으로 패한 성남은 이번 3연전이야말로 제대로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라며 벼르고 있다. 더구나 성남은 최근 수원, 서울과 치열한 리그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터라 포항과의 맞대결이 더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포항 역시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 최근 2연승의 상승 분위기를 타며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은 성남을 넘어 6강 PO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역사는 포항, 전력은 성남 우위 두 팀 간 맞대결 역사에서는 포항이 앞서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성남이 낫다. 포항은 K리그에서 성남과 95차례 맞붙어 40승 28무 27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06년 이후 최근 전적에서도 5승1무로 절대 우위다. 하지만 성남은 그 동안 대형 스타플레이어를 꾸준하게 스카우트하며 베스트 11이 모두 국가대표에 버금갈 정도의 스쿼드를 갖췄다. 최근 몇 년 간 선수 영입에 다소 인색했던 포항에 비해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이동국의 활약 여부 K리그로 복귀한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는 성남 이동국(29)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이동국은 7년 간 몸담았던 포항을 떠나 2007년 여름, 야심차게 프리미어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1년 만인 올 여름 K리그로 유턴해 성남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성남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 만나는 친정팀이기에 이동국이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후문. 성남은 이동국이 친정팀을 제물로 복귀골을 터뜨리며 마음의 짐을 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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