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에2-3역전패…AVC컵우승좌절

입력 2008-09-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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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가 이란에 발목을 잡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던 한국은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태국 나콘라차시마에 위치한 M.C.C홀에서 열린 2008 제1회 AVC컵 남자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이란에 2-3(25-13 15-25 25-27 25-15 7-15)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이 경기 전까지 역대 전적에서 12승 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우승컵을 다투는 결정적인 순간에서 석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2004년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예선전에서 0-3으로 패했던 한국은 4년 만에 이란전 패배의 멍에를 썼다. 출발은 한국이 좋았다. 8개의 참가국 중 유일하게 5전 전승을 기록하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이란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한국은 이란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7-2까지 달아났다. 이후에도 문성민-박철우의 좌우 쌍포가 위력을 발휘한 한국은 이번 대회 최소 실점인 13점만을 내주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완승을 기대했던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두 번째 세트부터 정반대의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한국은 2세트 초반 문성민과 박철우가 상대 블로킹에 계속해서 걸리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한국은 2세트를 15-25로 허무하게 내줬다. 조직력이 흐트러진 한국은 3세트 들어서도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자리니의 공격이 계속해서 성공하자 기세가 오른 이란은 끈끈한 수비까지 살아나며 14-10으로 앞서나갔다. 한국은 세트 후반 문성민과 박철우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승부를 듀스까지 몰고 갔지만 자리니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 세트스코어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한국은 중앙 속공이 살아나며 기사회생했다. 이선규와 고희진의 중앙 속공을 앞세워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문성민과 박철우의 공격이 침묵을 지킨 한국은 센터 고희진의 속공으로 힘겹게 버텼다. 불안한 행보를 계속하던 한국은 4-5에서 연속 7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결국, 한국은 마지막 세트를 7-15로 패배, 초대 대회 우승컵을 이란에 헌납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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