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죽음은ㅁㅁ탓이다

입력 2008-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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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서숨져…“부검결과자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야무진 또순이를 말할 때 항상 떠올리던 그녀. 40살 생애 동안 적지않은 파란을 겪었지만 늘 씩씩하고 오뚝이처럼 어려움을 극복하던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심한 고통 속으로 그녀를 내몰았던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톱스타 최진실이 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생전 그녀가 우울증세와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안재환의 죽음과 관련해 ‘사채설’ 등 악성 루머도 그녀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은 고인의 동생 최진영과 어머니 등 가족, 주변 인물의 진술 및 현장 감식을 토대로 이 같이 밝히고 그녀가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최진실은 2003년 전 남편이자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조성민과 이혼한 뒤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다. 경찰은 최진실이 이 때문에 신경안정제를 조금씩 복용해왔고 6개월 전부터 그 양을 늘렸다는 어머니 정모 씨의 진술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최진실은 평소 “힘들다. 외롭다”면서 심지어 “죽고 싶다”는 말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일 밤 고인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매니저와 지인들에 따르면 최진실은 이 자리에서도 이 같은 말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최진실이 이혼 뒤 자녀 양육 문제로 힘들어했고 연예계 위상이 추락할까 걱정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진실은 생전 정신적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안재환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그녀가 사채업을 하며 안재환에게 25억원을 빌려줬다”는 악성루머까지 그녀를 괴롭혔다. 이 같은 루머는 평소 우울증세에 힘겨워하던 그녀를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빠지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진실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 사채니 뭐니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침실에서 발견된 일부 메모에서 최근 안재환 사망 이후에 굉장히 괴로워했다는 내용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전 자신의 두 아이의 성(姓)을 ‘최’씨로 바꾸면서까지 진한 모성애를 드러내왔던 그녀가 아이들을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놓고 떠나야 했는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1일 밤 그녀가 몇몇 지인들과 함께 했던 마지막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삶의 고민을 토로하는 사람에게 따스한 위로와 격려의 말까지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인들은 그녀가 “악성 루머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면서 충격에 빠져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악성 루머 유포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유포자가 불구속 입건된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로선 “향후 자살 동기 및 평소의 행적 등에 관해 유족 등을 상대로 수사를 해 (자살 배경을)명백히 밝히겠다”는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웃음과 눈물로써 대중을 위로한 최진실은 지금, 세상에 없다. 너무나 아픈 방법으로 세상과 이별한 최진실은 대중의 따스한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 모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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