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시리즈1차전V,정규리그‘거꾸로성적순?’

입력 2008-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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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가 2일(한국시간) 시작됐다.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는 단기전이나 다름없다. 특히 1차전 승패는 시리즈 자체를 좌우하는 중요한 승부처다. 어떤 시리즈든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역대 디비전시리즈 28번 가운데 1차전을 이긴 팀이 24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야구는 확률 게임이다. 1차전을 이길 경우 그만큼 다음 단계의 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진다. 2일 1차전 3경기 가운데 홈팀 승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뿐이다. 콜 하멜스의 8이닝 2안타 9삼진 역투에 힘입어 필리스가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3-1로 꺾었다.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LA 다저스전은 제임스 로니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다저스가 7-2로 승리했다. 다저스가 플레이오프 시리즈 1차전을 이긴 경우는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처음이다. 전년도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도 홈팀 LA 에인절스를 4-1로 눌렀다. 레드삭스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 특정팀 상대 최다 10연승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에인절스는 1986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로 앞선 5차전에서 패한 뒤 2004년, 2007년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에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볼넷이 패배의 주범 이날 리글리필드의 컵스 팬들은 2-0으로 앞선 5회초 선발 라이언 뎀스터가 볼넷 3개를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로니에게 통한의 홈런을 허용하자 망연자실했다. 경기 후 루 피넬라 감독은 “오늘 볼넷을 몇개나 내줬지”라고 반문하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정규시즌 17승6패를 거뒀던 템스터는 다저스를 맞아 4.2이닝 동안 무려 7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밀워키 역시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선발로 등판한 루키 요바니 가르도도 4이닝을 던지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해 5개의 볼넷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두 투수들이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기보다는 코너워크를 구사하다가 볼이 스트라이크존을 조금씩 벗어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를 도망가는 피칭으로 간주하고 ‘니블(nibble)’이라고 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볼넷이 승패를 좌우하는 절대적 변수다. ○정규시즌 성적은 무시하라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 전망은 정규시즌 성적이 토대가 된다. 농구와 아이스하키는 승률이 높은 팀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그러나 야구는 정규시즌 성적이 포스트시즌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내셔널리그 최고 성적은 시카고 컵스로 97승64패다. 다저스는 84승78패에 불과하다. 더구나 올해 팀간 전적에서 컵스가 5승2패로 앞섰고, 리글리필드에서는 3전 전승이었다. 에인절스는 구단 창단 이래 최고인 100승62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마크했다. 올해 보스턴과의 정규시즌에서는 8승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리그 최고 승률 팀들은 나란히 1차전에서 쓴맛을 봤다. 정규시즌 성적은 참고사항일 뿐이다. ○매니 Who? 매니 라미레스는 현재 LA의 영웅이다. 지난 7월31일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거의 4할에 가까운 타율 0.396, 홈런 17, 타점 53개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하지만 보스턴의 언론과 팬들은 매니가 떠난 게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이다. 보스턴은 성적도 올랐다. 매니가 있을 때 61승48패(승률 0.560)이었지만 그가 떠난 뒤 34승19패(0.641)를 마크했다. 당시 3각 트레이드로 보스턴에 온 선수가 피츠버그의 제이슨 베이다. 이날 에인절스전에서 1-0으로 뒤진 6회초에 역전 결승 2점홈런을 날린 주인공이 베이다. 에인절스 선발 존 래키는 앞선 두 타석에서 베이를 변화구로 삼진을 낚았다. 하지만 6회 볼카운트 1-0에서 높이 들어온 144km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고 에인절스타디움 좌측 스탠드에 꽂아 보스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베이는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49경기에서 타율 0.282, 홈런 9, 타점 37개로 매니의 공백을 너끈히 메웠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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