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유언“죽으면산에뿌려달라…아이들평생지켜줘”

입력 2008-10-03 02:21:4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진실이 생전 각종 악성 루머 때문에 힘들어했던 사실이 공개됐다.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경찰서 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양재호 형사과장은 “최 씨가 죽기 전 술을 마시고 ‘3일 아들 운동회인데 (소문이 나서) 어떻게 가냐, 속상하다’라며 ‘내가 왜 사채업자가 돼야하나, 연예인을 그만둘 것이다, 죽고 싶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진실은 얼마 전 안재환의 죽음과 관련해 ‘안재환의 40억 원 빚 중에서 25억 원은 최진실이 빌려준 것’이라는 악성 루머 때문에 괴로움을 토로해왔다. 최진실은 1일 모 제약회사 CF를 촬영하기 전날 루머를 퍼뜨린 백 모 씨와 통화를 하면서 ‘선처를 부탁한다’는 백 씨의 말에 매우 화를 내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은 CF를 취소한 후 소속사 대표 및 연예관계자들과 술을 마신 후 자정께 귀가하는 길에 “개천절(3일)에 애들 운동회인데 어떻게 하나, 가기 싫다, 속상하다”고 말을 했고 “왜 내가 사채업자가 돼야하느냐, 연예 생활을 그만할 것이다, 죽고 싶다, 네가(매니저 박 씨) 애들을 항상 지켜주고 옆에 있어줘라”라는 등의 푸념을 했다고 한다. 최진실은 예전에도 이런 식의 푸념을 자주 했으며 “내가 죽으면 납골당이 아니라 산에 뿌려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12시 45분께 스타일리스트 이 모 씨에게 유서 형식의 메시지를 두 차례 보낸 최진실은 47분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성지 편집장 김 모 씨에 전화를 걸어 3분 동안 서럽게 울다가 “힘들다, 죽고 싶다, 죽을 거야”라며 7분 34초의 마지막 통화를 마쳤다. 이후 최진실은 서울 잠원동 자택 안방 욕실 샤워부스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40년의 짧은 생애를 마쳤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