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생애첫챔피언십시리즈등판…⅔이닝퍼펙트

입력 2008-10-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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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특급’ 박찬호(35.LA 다저스)가 생애 최초로 밟은 리그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박찬호는 10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 팀이 2-3으로 뒤진 6회 1사 이후 등판, 두 타자를 범타처리하며 퍼펙트로 이닝을 막아냈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해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자,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등판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찬호는 그간 2차례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올라 디비전시리즈에 단 한 차례 마운드를 밟았다. 첫 풀타임 빅리거로 자리를 잡은 1996년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다저스가 조기 탈락하는 바람에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10년 뒤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NLDS 1차전에 구원 등판, 2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박찬호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정규시즌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11일 만이다. 겨우 두 타자와의 승부였지만, 14년차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관록이 빛났다. 팀이 2-3으로 역전당한 6회말. 박찬호는 선발 데릭 로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생애 첫 챔피언십시리즈 등판이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박찬호는 그 동안 빅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최대한 발휘하며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첫 타자 제이슨 워스를 공 4개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박찬호는 후속 페드로 펠리스를 상대로 94마일 강속구로 윽박질러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박찬호는 팀이 뒤지고 있는 탓에 7회초 타석 때 대타 제프 켄트와 교체돼 등판을 마무리했다. 한편 소속팀 다저스는 6회까지 경기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았지만, 7회 홈런 두방에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1회말 매니 라미레스의 적시타와 4회 블레이크 드윗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앞서갔다. 그러나 다저스는 7회 어틀리에게 동점 투런포를, 1사 후 팻 버렐에게 좌월 역전 솔로포를 얻어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급해진 다저스는 그렉 매덕스-궈홍치까지 투입시켜 한 점차를 유지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끝내 타선이 터지지 않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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