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SEE스포츠’서‘DO스포츠’로

입력 2008-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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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그동안 엘리트 위주의 선수 육성을 통해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며 국위를 선양해왔다. 그러나 축구관련 단체들은 일반인들이 축구를 즐기는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 측면이 많다. 관람스포츠 뿐만 아니라 참여스포츠도 활성화되어야 축구 저변이 넓어지고 판이 커진다.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은 협회의 수입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들면서 자연스럽게 기업 스폰서들이 많이 참여하게 됐고, 그 결과 최근 축구협회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중 가장 큰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팀 성적이 단체의 수입에 기여한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런데 최근 외국에서는 참여 스포츠가 활성화되고 있다. 축구를 직접 즐기는 사람은 누가 우승하고 어떤 선수가 이적하느냐 하는 보는 축구와 관련된 소식보다는 생활스포츠를 통해 즐기고 싶어하고, 좀 더 나은 시설에서 축구를 통해 친목과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할 뿐이다. 축구계는 참여 위주의 인프라 구축에 소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축구재단’(가칭) 같은 단체를 설립하면 어떨까. 이 재단이 설립, 운영되면 축구산업발전에 도움을 주고 관련 일자리가 창출되며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2002년 월드컵 잉여금 650억원을 재원으로 3개 센터(천안, 목표, 창원)와 14개의 축구공원을 선정해 건립했고, 2006년부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학교잔디운동장 조성사업일환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2010년까지 433개 전국 초, 중, 고교 운동장의 잔디 조성을 목표로 매년 90여 학교(교육과학 기술부 61개소, 공단 29개소)를 지원하고 있다. 영국의 축구재단(Football Foundation)은 연간 FA(300억원), EPL(300억원) 그리고 정부(300억원)로부터 900억원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과거 7년 동안 1조원 가량을 투입해 4600개의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특히 재단에서는 ‘킥츠(kickz) 프로그램’을 운영, EPL과 경찰이 함께 손잡고 청소년 범죄와 폭력을 막기 위해 힘쓰고 있고, 보건과 교육기관들과 같이 책읽기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 범죄가 많은 도시에서 축구교실을 연 결과 청소년 범죄와 폭력이 30%가 줄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이 재단의 목표는 ‘미래 웨인 루니(맨유)같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금을 쓰는 것’이라고 한다. 국내축구관련 단체도 바로 이런 노력이 절실하다. 재단을 설립해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시설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관전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해줘야한다. 특히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공부하는 축구선수와 축구를 즐기는 학생들을 위해 운동장 조명탑과 인조 잔디구장을 우선적으로 갖춰야한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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