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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오전에는 컴퓨터 자격증 시험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집 근처에 있는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이 힘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하고 시작을 했습니다. 이게 막상 해보니까 너무 재밌고 신이 나서 즐겁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분식집에서 제가 하는 일은 사장님께서 맛있게 만들어 놓은 떡볶이며 각종튀김, 그리고 만두와 찐빵을 파는 것입니다. 시간이 나는 중간 중간에는 만두 속에 들어갈 부추도 미리 다듬기도 하고, 각종 재료들을 미리 준비해두기도 합니다. 그 준비과정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만두피를 미는 것입니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경험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만두를 빚는다고 해도, 명절에 시어머님께서 다 밀어놓으신 만두피에 만두소만 넣어서 빚을 줄만 알았습니다. 이렇게 얇게 만두피를 미는 것이 힘든 일인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은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아프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손에 익으니까 이젠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만두피를 미는 것뿐만 아니라 예쁘게 만두 빚는 일도 배우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예쁘게 만두 주름을 만들 수 있을까 싶어서, 사장님께서 어떻게 만두를 빚으시는지 계속 지켜보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사장님이 만드시는 것처럼 모양이 예쁘게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과정들이 다 사장님께서 강제적으로 시켜서라기보다 제가 자발적으로 합니다. 배우기 위해 마음먹고 하니까 힘들기 보다는 하나하나 알아갈 때마다 너무 뿌듯합니다. 우리 가게에는 초등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이 방과 후에 많이 놀러옵니다. 한창 먹고 싶은 게 많은 나이의 학생들입니다. 그래서 애들이 주문을 할 때마다 집에 있는 저희 애들 생각도 나고 해서 더 잘해주게 됩니다. 언젠가는 사장님 몰래 튀김 한 조각이라도 더 얹어주게 되는데, 이런 제 모습을 사장님께서 보셨는지 하루는 “장사를 해도 참 잘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얼마든지 알려줄 테니 잘 배워서 가게 하나 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이야 제 가게가 아니니까 제 기분대로 아이들에게 많이 주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열심히 잘 하고 있지만, 막상 제가 직접 운영을 한다고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장사라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아직 일한지 막 한 달을 넘긴 저를 좋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오래 같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시는 것도 저는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좋은 분들과 재미있는 일을 배우고 있으니 저는 요즘 참으로 행복합니다. 서울 금천| 천희자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