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키워드]홈런…쾅!소리,파워는달랐다

입력 2008-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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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홈런’에는 2종류가 있다. 우선 전형적인 홈런으로, 타자의 타구가 그라운드에 바운드되지 않고 좌우 파울 폴 사이의 펜스를 넘어가는 것(또는 펜스 위쪽 파울 폴을 맞는 것)을 이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오토매틱 홈런’(Automatic Home run)이라고 칭한다. 반면 타구가 그라운드 안에서 떨어져 인플레이가 이루어지는 순간 수비수의 실책 없이 타자주자가 홈까지 살아 들어오는 것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Inside the park Homerun)이라 표현한다. 국내에서는 ‘장내홈런’이라고 부른다. 흔히 ‘그라운드 홈런’이라고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국적불명의 용어다. 야구규칙의 맨 첫 장에서 2번째 항목인 1.02는 ‘각 팀의 목적은 상대팀보다 많이 득점하여 승리하는 데에 있다’라고 정의해놓고 있다. 이런 면에서 홈런은 ‘야구의 꽃’으로 불린다. 홈런이야말로 야구의 목적에 가장 부합되는 공격수단이다. 득점을 위해서는 타자가 3개의 베이스를 차례로 돈 뒤 홈플레이트를 밟아야하는데, 홈런은 이를 일거에 성공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자가 있으면 타자와 주자를 포함해 최대 4점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홈런은 승부를 뒤집거나 굳힐 수 있는 야구만의 극적인 요소로 꼽힌다. 그래서 홈런타자는 인기가 높고 연봉을 많이 받는다. 1940-50년대 홈런왕에 7차례나 오른 슬러거 랠프 카이너는 동료에게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몬다”고 말했는데 이는 오늘날까지 메이저리그의 명언으로 남아있다. 요즘에는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엔 캐딜락이 최고 인기 차종이었다. 야구 예찬론자들은 사람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스포츠라고 해서 야구는 인간사의 ‘회귀본능(回歸本能)’ 혹은 ‘수구초심(首丘初心)’에 비유하기도 한다. 2008년 포스트시즌에 뜸하던 홈런포가 폭발하면서 승부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21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무려 4방이나 터져 나왔다. 홈런포에 팬들은 열광했고, 홈런포에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홈런포 2방으로 3점을 뽑아 솔로홈런 2방으로 맞선 삼성에 승리를 거뒀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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