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김동주‘3승축포’…곰대포쇼달구벌흔들었다

입력 2008-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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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만루위기서다이빙캐치‘두산구했다’
두산이 적지서 귀중한 2승을 챙기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두산은 2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김현수의 우월솔로홈런(3회)-김동주의 좌중월2점홈런(5회)을 앞세워 삼성을 6-4로 제압, 3승2패로 앞서게 됐다. 삼성은 14안타를 치며 집요하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벼랑으로 내몰렸다. 김현수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정의 데일리 MVP(상금 100만원)를 차지했다. 두산 선발 맷 랜들은 5.1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도 침착히 2실점으로 역투, 이번 PO 첫 승과 포스트시즌 통산 4승째를 신고했다. 9회말 무사 1·2루서 등판한 임태훈은 3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요리하며 이번 PO 첫 세이브를 올렸다. 수비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은 안줘도 될 점수를 허용했고, 두산은 고비마다 호수비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1회초 삼성 내야진의 실책에 편승, 2점을 거저 얻었다. 오재원-김현수의 연속안타를 발판 삼아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6번 고영민은 8구 접전 끝에 3루수쪽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다. 3루수 김재걸이 쏜살같이 달려나오긴 했지만 제대로 포구를 하지 못했고, 3루주자 오재원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실책을 확인한 2루주자 김현수도 뒤도 안돌아보고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2루수 신명철이 흐르는 타구를 잡아 홈으로 송구했고, 타이밍상 김현수는 아웃이 유력했다. 그러나 신명철의 송구는 포수 진갑용이 점프해 가까스로 잡아내야 할 정도로 높았다. 반면 두산은 박진만-진갑용에게 연속타자홈런을 내주고 2-2 동점이 된 뒤 이어진 2회 1사 1·2루 위기서 1루수 오재원이 박한이의 선상을 파고드는 강습타구를 가까스로 건져내 ‘3-6-1’로 연결되는 리버스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켜 추가 실점을 막았다. 6-4로 바짝 쫓긴 7회 2사 만루서는 중견수 이종욱이 진갑용의 ‘바가지성’ 안타를 눈부신 질주에 이은 슬라이딩 캐치로 건져내 승리의 주춧돌을 깔 수 있었다. 6차전은 23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좌완 이혜천의 선발등판이 예상되지만 삼성은 6차전 선발로 내정된 용병 존 에니스가 석연찮은 이유로 돌연 출국을 자청,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대구|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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