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스런두산팬들의‘두산사랑’…“소주는‘처음처럼’만!”

입력 2008-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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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풀이는OB호프집·쇼핑은두타…종가집김치만먹어
“소주는 ‘처음처럼’만 마셔요!”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가 열린 잠실 대구구장에서 팬들은 각기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대한 모범행동(?)을 자랑했다. 두산 열혈 팬이라면 모름지기 지켜야 하는 행동 수칙이 있다. 소주는 처음처럼만 마신다. 끝나고 뒤풀이는 다른 술집에 안 간다. OB 호프집이라면 오케이! 패션 잡화를 구입한다면 동대문 두타로 간다. 김치는 종가집 김치를 먹는다. 햄버거도 버거킹이라면 괜찮다. ‘되고 안 되고’는 전적으로 두산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두산 팬들은 야구 사랑을 두산 그룹 계열사에게 그대로 쏟아 붓는다. 두산은 야구팬들이 많을수록 기업 수익이 높아질까? 이에 비해 브랜드와는 전혀 관련 없이 단지 명칭과 관련한 애정도 엿볼 수 있다. 삼성 선(Sun)동열 감독 때문에 삼성 팬들은 경기 전에 음료는 ‘카프리 선’을 마시고, 과자도 ‘썬 칩’만 먹어야 왠지 기분이 좋단다. 삼성에 대한 응원을 먹거리로 표현하는 애교 넘치는 응원이다. 예전 제과업계 라이벌 롯데와 해태 팬들은 과자나 껌을 구입하는 선호도로 팀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경쟁 팀에 대한 안티 행동으로도 팬의 행동 수칙이 생긴다. LG 열혈 팬들은 “두산 소주는 안 마신다”는 태도로 팀에 대한 사랑을 과시한다. 이밖에도 과거 두산과 한화 경기에서 두산은 마스코트가 곰이고, 한화는 마스코트가 독수리라서 팬들의 메뉴 선택도 달라진다. 한화는 곰탕을 먹고, 두산은 치킨을 먹는 식이다. 한화 마스코트는 상대 팬에게 ‘한화 치킨스’로 통하기 때문이다. 대구 |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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