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타격갑 Up 실전감각 Down…병규손목부상‘전화위복’밀어치기주력
요미우리 이승엽과 주니치 이병규 그리고 타이론 우즈가 1년 만에 꼭 같은 무대에서 재회했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통신원은 22일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2스테이지 1차전이 열린 도쿄돔을 직접 찾아 현장 취재했다. 김 통신원의 육성을 빌려 양 팀의 경기 전 분위기와 이병규-이승엽의 타격 내용에 관한 진단을 들어봤다.
○ 이병규의 홈런은 전화위복
배팅 연습 전 이병규를 만나 오른 손목의 상태를 물었다. 이병규는 이틀 전 한신과의 클라이맥스 1스테이지 3차전 첫 타석에서 사구를 맞고 교체됐었다. 그러나 예의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병규는 “아직 아프다. 그러나 괜찮으니까 나왔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요미우리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를 상대로 좌중월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는데 역설적이지만 손목 부상 덕분에 나온 홈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손목 통증을 느낀 이병규는 연습배팅 때부터 힘을 완전히 못 주는 형편이어서 밀어치기에 주력했다. 그러나 힘을 빼고 밀어치는 타법이 막상 실전에선 그레이싱어의 실투(시속 140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이어졌다. 아픈 손목은 심리적으로도 이병규에게 ‘무리하게 힘주지 말고 치자’는 안정감을 안긴 듯하다. 그 결과가 5타수 2안타(1홈런) 2득점이었다.
○ 이승엽의 타격감은 절정
이승엽의 경기 전 연습 배팅 감각은 최고조였다. “컨디션이 괜찮다”고 하기에 ‘정말이냐’라고 물으니 “정말 괜찮다”고 답했다. 연습배팅에서 홈런타구가 거듭 터져 나오자 훈련 중 잠깐 만난 이병규와 이를 화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한 광경도 비쳤다. 반면 이승엽과 우즈는 경기 전 따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실전에서 이승엽은 5번타자 겸 1루수로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8회 무사 1루에서 하라 감독은 이승엽에게 번트를 지시했는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여겨진다. 비록 이승엽이 번트를 대다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3-3 동점에서 1점 승부였고, 9회초에 마무리 마크 크룬을 올릴 수 있었기에 내린 판단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병규와 이승엽의 연습 배팅과 실전 결과가 정반대로 나온 셈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타격감이라면 하라 감독이 내일(23일)도 이승엽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 요미우리 장애물=경기감각 결여+부담감
요미우리 선발 그레이싱어는 컨디션이 너무 나빴다. 미야자키 캠프를 다녀왔지만 실전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여기다 작년에 주니치에 3연패로 완패한 만큼 1승에 대한 중압감을 더 크게 가진 듯했다. 요미우리가 1차전을 잡았더라면 이미 1승을 선취한 상태에서 시리즈에 돌입한 만큼 2차전 이후를 쉽게 갈 수 있었지만 가뜩이나 단기전에 강한 주니치 상대로 한층 어려워지게 됐다. 2차전 선발로 요미우리는 우에하라, 주니치는 가와카미가 유력하다. 그러나 주니치는 오가사와라-야마이-아사쿠라 등 요미우리에 강세를 띤 선수들을 엔트리에 포함시켰기에 이들이 2차전에 전격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 통신원
정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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