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조·커·본·색…이상협환상의발리슛

입력 2008-10-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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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전후반37분교체출전…종료3분남기고왼발결승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은퇴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최고의 조커’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후반에 교체 투입돼 값진 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였다. 특히 1998-199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종료 3분전 2골을 몰아넣어 팀의 역전 우승을 책임지며 ‘최고의 조커’로 찬사를 받았다. FC서울에도 숄사르와 비슷한 조커가 있다. 공격수 이상협(22)이 바로 그 주인공. 후반 경기장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놓는 훌륭한 조커이다. 26일 성남 일화전에서 그는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0-0 이던 후반 37분 교체 출전 이후 5분 만에 결승골을 작렬, 팀을 선두로 끌어올렸다. 시즌 3호이자 개인 통산 10호 골. 화려한 공격진에 가려 주전으로 뛸 기회가 많이 없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에서 왼쪽 미드필드 등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하며 귀네슈 감독에게 신뢰를 줬다. 2003년 17세 이하 FIFA월드컵에 참가했던 그는 당시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감각적인 패스와 왼발 슛이 좋았고, 프리킥까지 전담할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하지만 2005년 프로에 진출한 이후 포지션을 공격수로 변경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특히 박주영, 정조국, 김은중 등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이 버티고 있어 팀내에서도 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프로 데뷔 후 1년간 2군에 머문 후 2006년 7월 K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넣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2007년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늘려가면서 6골 2도움을 기록, 비록 교체멤버였지만 확실한 1군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발리슛 등 슛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는 이상협은 “성남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며 “슛 할 때 발등에 살포시 얹혀지는 느낌이 들어 골이 될 것으로 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왼발만 쓴다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히바우두처럼 왼발만으로 세계를 평정한 선수도 있다. 히바우두나 아드리아누가 나의 우상이다”고 덧붙였다. 선발로 뛴 선수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있다는 그는 “오늘 승리했지만 수원에 지면 1위가 힘들다. 수원전에서는 더 집중해서 반드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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