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김성근감독,데이터무시´대성공´

입력 2008-10-29 2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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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3-2 SK 승. 데이터를 중시하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 데이터를 무시해 성공했다.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66)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재현(33)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대신 이재원(20)을 선발 기용했다. 김재현은 지난 1,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와 함께 7타수 3안타 3타점 타율 0.429로 SK 타자 중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반면, 이재원은 1차전에서 대타로 한 번 나왔을 뿐 출전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단연 이재원이었다. 이재원은 첫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쳐내 선취 1타점을 기록했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이재원은 안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다. 대주자 모창민(23)으로 교체됐지만 곧이어 최정(21)이 2점 홈런을 날려 3-1 리드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오늘 타순은 두산 선발투수가 이혜천임을 고려해 짰다"며 "5번이나 고쳤다"고 밝혔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거쳐 나온 3차전 선발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평소 데이터 야구를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이 이날 선보인 타순은 100% 데이터를 반영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우선 김재현은 올 시즌 두산의 선발투수 이혜천(29)과 단 한 차례도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다. 단지 상대 선발이 좌완투수였기 때문에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재현을 대신해 선발 출장한 이재원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이혜천과 6번 맞대결을 펼쳐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볼넷 1개만을 얻어냈을 뿐이었다. 하지만 성공했다. 또 1, 2차전에서 잘 치던 2번 타자 박재상(26)을 9번으로 내리고 부진한 이진영(28)을 2번 타순으로 올린 것도 눈에 띄었다. 박재상은 이전 2경기에서 6타수 2안타 1타점 0.333을 기록한데 반해 이진영은 8타수 2안타 0.250으로 간판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진영은 1회 첫 번째 타석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나란히 안타를 쳐냈고 1득점도 올렸다. 이진영은 올 시즌 이혜천을 상대로 5타수 1안타 중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데이터 무시는 이날 대성공이었다. ´야신´(野神)다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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