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소년장사’최정,또으랏차차!

입력 2008-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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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수비·타격물올라…한국시리즈MVP예약
SK 3루수 최정(사진)은 1년에 한 번씩은 김성근 감독을 놀래키고 있다. 작년 2월 오키나와 캠프 때 김 감독은 “아무리 펑고 훈련을 시켜도 ‘못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안 해”라며 탄복한 듯 최정의 근성을 평가했다. 실제 최정의 3루수 전향과 정대현의 마무리 보직 이동 성공은 지난해 SK 첫 우승의 기반을 이뤘다. 이어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뒤 김 감독은 사석에서 “평소 행동은 멍한데 야구할 때 머리는 영리한 것 같아”라며 또 한번 애제자를 호평했다. 타고난 힘에다 이젠 투수와의 수읽기 능력까지 겸비된 듯 하다는 얘기였다. SK 구단 차원에서 이제 21세인 최정의 잠재력을 높이 사 창단 이래 최고 연봉 인상률(3400만원→9000만원)을 안긴 것도 이런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 한국시리즈 들어 최정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안정된 공수주 활약을 기복 없이 펼쳐 보이고 있다. 29일 시리즈 3차전 1-1 균형을 깨는 결승 2점 홈런은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정근우-이진영의 병살플레이와 함께 시리즈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이어 30일 4차전에서도 최정은 4회 또 다시 1-1에서 흐름을 가져오는 결승 1타점 좌익수쪽 2루타를 터뜨려 두산 제1선발 맷 랜들을 흔들어놓았다. 6회엔 우익수쪽 2루타를 보탰고, 수비에서도 김현수의 라인 드라이브를 두 차례나 낚아챘으며, 김동주의 내야안타성 땅볼을 캐치하는 등 단 1개의 에러도 없는 무결점 수비를 보여줬다. SK가 3승 1패로 우세를 점하면서 팀 선배 김재현과 더불어 한국시리즈 MVP에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최정이지만 3차전에 비해 4차전에선 한결 냉정한 기색이었다. 결승 2루타에 대해선 “히트 앤드 런 사인이 걸려서 초구부터 노리고 들어간 게 적중했다. 내야땅볼이라도 치겠다는 각오로 집중했는데 방망이 앞에서 걸렸다”고 들려줬다. 김동주의 국가대표 사퇴 공언으로 붙박이가 사라진 3루 자리에 최정이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겨냥한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한국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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