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김선우,또3루수비때문에..빛바랜호투

입력 2008-10-31 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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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3루 수비..´ 두산의 ´서니´ 김선우가 에이스다운 위력적인 피칭을 펼치고도 2차전에 이어 또 다시 3루 수비실책에 울었다. 김선우(31)는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 SK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실점(무자책)을 기록, 그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김선우에게 악몽이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1차전과 4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모두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8⅓이닝 동안 9실점하며 10.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5차전은 달랐다. 경기를 앞두고 두산 김경문 감독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김)선우가 2차전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승리투수가 될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김선우는 최고 150km에 이르는 빠른 직구에 싱커,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볼 배합으로 상대타선을 무기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투구수는 112개(스트라이크 65개). 탈삼진은 4개나 뽑아냈고, 안타를 단 2개 밖에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특히 SK 공격첨병 이진영을 3타수 무안타로 막아냈고, 3·4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최정도 2타수 무안타로 봉쇄했다. 6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이어온 김선우는 7회 선두타자 김재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재홍을 3루수 뜬공으로 요리했지만 후속 타자들에게 연속해서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1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김선우는 정근우를 얕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 박경완을 평범한 땅볼 타구를 김동주가 실책을 범해 뼈아픈 점수를 내줬다. 지난 2차전에서도 김선우는 무난한 피칭을 하고도 3루수를 본 김동주-오재원의 실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결국, 이날 김선우는 두산이 뒤집지 못하고 0-2로 경기가 끝나 또 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했던 김선우는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에이스 위력을 십분 발휘했다. 김경문 감독은 내년 시즌 1선발로 김선우를 점찍은 상황이다. 김선우는 두산의 든든한 에이스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낸 한 판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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