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무패행진깬부산황선홍감독,“선수들이여,당당하라”

입력 2008-11-02 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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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바로 당당함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아이파크는 2일 오후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25라운드에서 FC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17경기 연속 무패행진(13승4무)을 벌였던 서울은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는 6월25일 경남FC 전 1-2 패배 이후 서울의 첫 패전으로 기록됐다. 패전 후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리그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확정되는)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우리의 목표"라며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고자 했다. 승장 황 감독은 경기 후 "내가 평소에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이 당당함이다. 6강 플레이오프에 못 나가더라도 상대가 우리 홈에서 축포를 쏜다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선수들에게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부산은 대전시티즌을 제치고 리그 1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게다가 부산은 지난 9월6일 컵대회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넣고도 서울에 3골을 내리 내줘 무릎을 꿇었던 아픈 기억도 떨쳐버릴 수 있었다. 황 감독은 "주전 4명(안정환, 도화성, 서동원, 주승진)이 빠졌지만,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사하고 동시에 서울의 무패를 깨자고 다짐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승리 비결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부산의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황 감독은 "(이번 시즌이)만족스럽지는 않다. 소득은 있었지만 성적이 안 좋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다음 시즌에는 홈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시즌 막판 타 팀들의 불꽃 튀는 순위 경쟁에 대해서는 "오늘 우리가 이겨서 여러모로 재미있게 됐다. 6강도 그렇고, 챔피언결정전 직행티켓도 그렇다"고 말한 뒤 "서울의 다음 경기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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