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김광현대세론vs김현수동정론

입력 2008-11-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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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갈까?‘눈물’에돌아설까?
‘대세대로’ 결과가 나올 것인가. 아니면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 것인가. 200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SK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지금, 올해 최우수선수(MVP) 대결은 김광현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1위와 김성근 감독 1000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자신의 손으로 확정하면서 SK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현수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장면을 눈물로 장식하며 야구팬들의 심금을 울린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규시즌 성적도 김광현에 비해 뒤질 게 없다. MVP 투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김광현의 ‘생각대로’? 확실히 대세는 김광현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에서 깜짝 호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광현은 그 때 얻은 자신감을 밑바탕 삼아 SK의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다. 다승(16승)과 탈삼진(150개) 1위로 투수 2관왕. 방어율 0.06 차이로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을 놓쳤지만 올해 최고의 투수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광현은 빛나는 별이었다. 1차전에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6.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쯤되면 김광현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김현수의 ‘반전 드라마’? 그래도 김현수를 제쳐놓을 수는 없다. 한국시리즈 최고의 화제는 김광현의 1승이 아니라 김현수의 눈물이었다. 최연소 타격왕의 뜻하지 않은 좌절은 올해 한국시리즈를 더 극적으로 만든 배경이었다. 무엇보다 김현수에게는 ‘신고선수 출신’이라는 감동의 드라마가 있다. ‘원래 촉망받던’ 김광현도 훌륭하지만 역경을 딛고 일어선 타격 3관왕(타격·최다안타·출루율)도 값진 표를 얻을 자격이 있다. 우승팀 선수가 아닌 롯데 손민한이 2005년 MVP에 올랐던 이유도 4년 연속 최하위였던 롯데를 5위로 이끈 ‘사연’이 있어서였다. 한국시리즈 성적이 MVP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한 해묵은 논란도 여전히 유효하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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