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고맙지만다저스는노생큐

입력 2008-1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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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계약해도다른투수영입가능…풀타임선발보장되는팀과우선협상
‘말은 고맙지만, 다저스는 노생큐!’ 붙박이 선발 자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또 한번 엿볼 수 있다. 프리에이전트(FA) 박찬호는 7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제9회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야구대회’ 개막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일단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언제든지 다른 선발 투수를 데려올 수 있는 재력이 있다. 에이전트와 상의를 다시 해 보겠지만 우선은 15일부터 모든 팀을 상대로 입단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불펜이 아닌 선발’을 전제로 박찬호와 재계약 의지가 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박찬호는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놀라는 표정으로 “금시초문이다. 일단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이라면서 이같이 밝히고 “풀타임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상대로 우선 협상을 하겠다. 아메리칸리그보다는 내셔널리그 팀이었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다저스가 자신을 선발로 염두에 두고 계약한다고 해도 돈이 있어 언제든지 ‘다른 선발투수’를 데려올 수 있으니 그런 다저스와 얘기를 하기 보다는 ‘가난하더라도 선발 투수를 간절히 원하는 구단’을 알아보겠다는 의미다. ‘풀타임 선발보직’에 대한 강한 집착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박찬호는 아울러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참가하기 힘들 것 같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다저스든 어느 팀이 됐든 2년 계약이 아니라 1년 계약이 된다면 WBC에는 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박찬호는 “나같은 선수는 (스프링캠프에서) 공백을 가지면 젊은 선수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개인적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자신의 입지가 불안한 상태라 어느 팀이 됐든 개막 엔트리부터 선발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는 대표팀 합류가 힘들다는 냉정한 현실인식이다. 박찬호는 그러면서 “내 나이도 있고, 국내 젊은 투수들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이젠 나까지 안 뛰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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