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한해’이승엽,시즌후반‘폭풍타’JS서는‘잠잠’

입력 2008-11-09 21: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라이언킹´ 이승엽이 아쉬운 한 해를 뒤로 하고 2008시즌을 마쳤다.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9일 도쿄돔에서 열린 ´2008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일본시리즈 7차전에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승엽은 일본시리즈 7차전을 모두 출전했지만 18타수 2안타에 그쳤고, 삼진만 12개를 당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도 단 1개도 없었다. 올 시즌 이승엽의 센트럴리그 최종 성적은 153타수 38안타(타율 0.248)에 8홈런, 27타점이었다. 시즌 후반 요미우리 대역전 우승에 선봉장 역할을 했던 이승엽이었지만, 일본시리즈에서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였다. 지난 2004년 일본 진출 첫 해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을 제외하고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엽의 부진은 지난 해 왼 엄지 부상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이승엽은 그 해 0.323의 고타율에 41홈런, 108타점의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요미우리는 2005년, 2006년 B클래스에 머물렀지만, 이승엽의 분전은 단연 돋보였다. 요미우리는 2007년 이승엽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당한 어깨 부상과 시즌 중반 이후 왼 엄지 통증으로 타율 0.274, 30홈런에 그쳤고, 시즌 후 결국 왼 엄지 재건 수술을 선택했다. 하지만 수술 후유증의 여파는 올해 초반에도 그대로 남았다. 타격시 통증은 게속됐고, 그로 인한 타격 부진은 이승엽을 지난 4월 14일 2군으로 내몰았다. 이승엽은 2군에서 절치부심, 날카롭게 날을 세웠고, 결국 102일 만인 7월 25일 1군에 복귀했지만 바로 한국의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다. 이승엽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때려내 한국 야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올림픽 이후 이승엽은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곧바로 1군에 복귀했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 듯 이승엽의 방망이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9월 1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에서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려 타격감을 조율한 뒤 본격적으로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이승엽은 9월 20, 21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려 요미우리가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신과의 승차가 무려 13경기가 벌어졌던 것을 따라잡게 한 홈런이었다. 또한 10월 8일 한신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결승 적시타를 터뜨려 요미우리가 단독 선두로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승엽이 한신전에서 맹타를 휘둘러 리그 선두를 탈환하는 모습을 지켜본 일본의 언론들은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전설을 다시 썼다"고 극찬하며,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승엽의 활약상은 일본시리즈에서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승엽의 부진과 맞물려 요미우리는 7차전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 나이로 33살의 이승엽도 이제 내년이면 34살에 접어든다. 다소 전성기가 지났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이승엽은 범인(凡人)의 범주를 넘어선 활약을 펼친 적이 많아 속단은 아직 이르다. 이승엽이 내년 시즌 알렉스 라미레스를 제치고 요미우리의 간판 4번타자로 활약하는 동시에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