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태극전사,하나가되라!”

입력 2008-11-10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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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하나가 되자!" 허정무 감독이 사우디전 ´19년 무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 선수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허 감독은 10일 오후 4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일(한국시간) 리야드에서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위해 불러들인 선수들을 데리고 첫 훈련을 가졌다. 허 감독은 "5명의 해외파가 첫 소집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19명의 선수들은 부상없이 팀에 무사히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치우가 어제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잠시 부딪혔는데 큰 문제는 없다. 정성훈, 이청용, 김정우 등 9일 K-리그 26라운드에 제외된 선수들도 있지만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우디전은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 승리 이후 남아공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표팀에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1989년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사우디를 2-0으로 완파한 이후 19년 동안 펼쳐진 6차례 맞대결에서 3무3패를 기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와 유연한 신체조건을 앞세운 개인기를 주무기로 쓰고 있는 사우디를 상대로 한국은 매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1승1무 승점 4점으로 사우디, 이란과 B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번 사우디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 1위에 이은 본선 출전권 획득 6부 능선을 넘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칫 19년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사우디와 비기거나 패한다면, 한국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 행로는 더욱 험해질 수 밖에 없다. 허 감독은 선수들의 단합이 사우디전 승리의 비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하나가 되라고 주문했다"는 허 감독은 "한국은 지난 2002한일월드컵에서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적 강호들을 연파하고 4강 진출을 이뤄낸 저력의 팀이다. 그동안 사우디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제는 넘어서야 할 상대다. 선수들이 하나가 된다면 지난 UAE전 승리와 같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K-리그에서도 전력에서는 앞서지만 전력 외의 요인으로 의외의 승부가 나는 경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현역시절의 사우디는 한 수 아래의 상대라고 생각했는데 (후배들이) 지난 19년 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에 솔직히 놀랐다. 지금은 여러 면에서 여건이 바뀌었다. 하지만 사우디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허 감독은 ´아시안컵 음주파문´ 징계와 오랜 부상에서 벗어난 이운재(35, 수원), 염기훈(25, 울산)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운재는 골키퍼라는 포지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정성룡(23, 성남), 김영광(25, 울산) 등 커가는 골키퍼 후배들 뿐만 아니라 선수들 전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고 극찬했다. 허 감독은 "지난날 이운재가 한번의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 교훈을 바탕으로 더 분발해 한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허 감독은 "염기훈은 올 초 대표팀에서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지만 부상으로 오랜 기간 침체됐었던 선수"라며 이번 중동원정 2연전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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