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이 장원삼의 트레이드에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시진 감독(50, 히어로즈)은 14일 장원삼의 트레이드가 발표된 뒤 ＂전날 저녁 이장석 대표가 직접 제주로 와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밝혔다.
현재 김 감독은 제주 강창학구장에서 히어로즈의 마무리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장원삼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김 감독은 ＂이장석 대표가 팀이 앞으로 운영을 하고 가려면 방법이 없다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원삼은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선수인데 속상하다＂며 한숨을 쉰 김 감독은 ＂팀이 있어야 선수도 있는 것이고, 운영에 내가 간섭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힘들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 발표가 난 14일 오전 장원삼과 통화를 했다고 말하며 ＂무슨 말을 하겠느냐.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전화로만 얘기해서 많은 말을 나누지는 못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좀처럼 감추지 못했다.
＂장원삼의 트레이드로 다른 젊은 선수가 기회를 잡지 않겠느냐＂고 말한 김 감독은 ＂내년 목표도 리빌딩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장원삼은 히어로즈가 올 시즌을 7위로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12승8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팀의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선발진의 기둥이나 다름없었던 장원삼이 나간다는 것은 히어로즈 전력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김 감독은 ＂그 동안 내년 목표를 성적을 올리는 것으로 할지 아니면 리빌딩에 중점을 둘지 고민했는데 장원삼의 트레이드로 결정을 내렸다＂며 ＂팀을 단계적으로 리빌딩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14일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투수 장원삼(26)을 영입하고, 왼손투수 박성훈(27)과 현금 30억원을 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삼성이 선발투수를 강화하기 위해 히어로즈에 요청함으로써 이뤄지게 된 것으로 양팀은 3년간 평균 11승을 기록한 장원삼의 능력을 고려해 선수간 트레이드와는 별도로 트레이드 머니를 지급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