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나이50에첫세계대회…허허”

입력 2008-1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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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에 소원 풀었지. 그래도 부담 되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수석코치로 확정된 김성한(50) 전 KIA 감독. 그는 선수시절을 포함해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처음 세계대회에 나선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코치를 맡으면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까지 따냈지만, 그는 “그때는 아시아 대회고, 세계대회는 처음이지”라며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그는 코칭스태프 중 막내로 김인식 감독을 보좌했다. 당시 김재박 주성노 코치가 선배여서 그는 아침 일찍 신문배달 등 허드렛일을 도맡아했다. 군산상고와 동국대 시절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에 단 한번도 뽑히지 못한 한(恨)이 있는 그는 “상비군까지는 뽑혔지만 매번 문턱에서 미끄러졌지. ‘올 코리아’에는 항상 미역국을 먹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프로데뷔 후 특유의 오리궁둥이 타법으로 최고의 타자로 자리 잡았다. 91년 한일슈퍼게임 때 도쿄돔 외야 관중석에 꽂히는 홈런포를 뽑아내며 한국 선발팀의 자존심을 세우기도 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번에는 선수들 목표의식이 많이 없을 것 같은데 선수들 의욕을 불어넣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투구수 제한 등도 있으니까 감독님의 판단에 지장이 없도록 옆에서 잘 보필하겠다”며 50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에 나서는 수석코치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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