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휴가’김경문감독,“아무것도생각하고싶지않아”

입력 2008-11-29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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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두산 김경문 감독(50)이 내년 해외전지훈련 때까지 야구를 잠시 잊기로 했다. 김 감독은 28일 두산 마무리 훈련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밝은 표정으로 "당분간 야구 생각안하고 푹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새해 1월1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해외 전지훈련 전날인 1월10일까지 43일 동안 휴가를 받았다. 올 한 해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거쳐 올해 8월에는 올림픽 본선을 치르며 금메달 신화를 일궈냈다. 또,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곧바로 팀에 합류, 두산을 한국시리즈까지 인도하며 쉼없는 여정을 치뤘다. 따라서 이번 휴가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몹시 지친 김 감독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줄 달콤한 시간이다. 그래도 김 감독은 "사실 겨울에는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올림픽 등으로, 각 종 시상식에 참여해야 하고, 여기저기서 연락도 많이 온다. 또 술도 많이 먹어야 하고.."라며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두산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축 선수 3명을 모두 잃을 위기에 놓였다.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이혜천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했고, 팀 잔류가 유력시 됐던 지명타자 홍성흔은 전격적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대장곰´ 김동주가 "몸값을 낮춰서라도 일본야구에 진출하겠다"고 버티고 있어 자칫 하면 두산은 핵심전력 3인방을 모두 잃을 처지가 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이)혜천이는 일본에 진출할 것은 예상했지만 (홍)성흔이의 롯데행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일단 (김)동주 해외진출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본 뒤 생각을 정리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 나름대로 머리 아플 정도로 구상을 해야겠지만 지금은 아무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오는 12월 12일 미국으로 떠난다. 라스베이거스와 애틀랜타에 있는 두 아들과 가족상봉을 한 후 내년 초께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두산은 내년 1월1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전지훈련부터 2009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돛을 올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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