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일그러진‘영웅’은잊어다오

입력 2008-12-0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히어로즈3가지파격행보
올해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뛰어든 뒤 불안한 행보를 보였던 히어로즈가 최근 깜짝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다. 우선 가입금 납입 문제다. 12월 31일까지 2차 분납금 24억원을 입금하면 되는 상황에서 3주 이상이나 앞당긴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통장에 입금했다. 히어로즈는 창단 당시 KBO에 프로야구 가입금 120억원을 내기로 하고 올 초 창단 시점에 계약금조로 12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6월 31일까지 약속된 1차 분납금 24억원을 내지 않고 버티면서 야구계와 팬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마감시간보다 앞당겨 지급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히어로즈는 프런트 전 직원의 연봉을 인상하는 한편 선수들의 연봉산정에서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연봉 선수 19명의 연봉협상을 이미 마친 상황이다. 최저연봉 2000만원 선수에게는 1군에서의 실적이 없어도 모두 5% 이상 연봉을 인상했다. 일반적인 기업 연봉인상률을 적용한 것이다. 다른 구단이라면 동결 또는 삭감 대상자로 분류될 법한 선수들에게 인상된 연봉을 제시하자 오히려 선수들이 깜짝 놀라 기분좋게 도장을 찍었다는 후문이다. 신인을 제외하고는 2000만원 연봉자가 없는 구단이 됐다. 히어로즈는 이번주부터 1군 주전급 선수들의 연봉협상을 시작하는데 대부분 올해보다 대폭 인상된 연봉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8개구단 중 유일하게 제주 마무리훈련을 지원한 히어로즈는 10일부터 재활군 선수 10여명을 필리핀으로 파견해 순조로운 재활을 도울 계획이다. 살인적인 환율급등으로 다들 해외전지훈련 계획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지만 히어로즈는 내년 1월 예정대로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나기로 했다. 히어로즈의 한 관계자는 “계속 내년 팀 운영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주를 이뤘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새로 출발하는 역동적인 히어로즈의 이미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히어로즈의 이장석 대표는 “솔직히 자금사정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불안한 상황은 아니다. 몇몇 기업과 후원계약 단계에 놓여있다. 5년 정도 지나서는 궁극적으로 팀명을 ‘서울 히어로즈’로 정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