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3월WBC‘야구전쟁’]“황소의힘으로…마운드에태극기꽂는다”

입력 2009-0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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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3월,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야구전쟁이 펼쳐진다. 16개국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야구는 3년 전 제1회 WBC에서 4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한국야구 100년사에 최대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야구는 단숨에 변방에서 주류로 도약했고, 야구 선진국들도 이제는 한국을 주목한다. 과연 제2회 WBC에서도 급성장한 한국야구의 저력을 재입증하며 경제 한파로 시름에 잠긴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까. ○피할 수 없는 한일전! 김인식 VS 하라 지략대결 한일전은 언제나 뜨거운 관심사. 일본은 야구에서만큼은 한국을 압도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최근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한국에 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제1회 WBC에서 2차례나 한국에 패하고도 4강전 승리로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더 이상 한국야구를 만만하게 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졌다. 또 베이징올림픽 예선과 준결승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면서 지금은 도전자의 입장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무라이 재팬’으로 명명된 대표팀을 구성해 ‘한국 타도’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한국은 대표팀 대결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총력전 태세를 갖춘 일본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 다시 한번 일본의 콧대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라서겠다는 의지다. 그래서 양국 사령탑의 지략대결이 흥미롭다. 한국의 김인식, 일본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펼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라는 이승엽의 소속팀 요미우리 사령탑이어서 한국팬들에게도 낯익은 인물. 국내팬들에게 최고의 흥행카드다. ○야구 최고수 총출동! 메이저리거 VS 메이저리거 WBC에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해 기량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전세계 야구팬들을 흥분시킨다. 평소 볼 수 없었던 맞대결로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메이저리그를 누비는 슈퍼스타들이 국가를 대표해 나서면서 동지에서 적으로, 적에서 동지로 이합집산한다. 우선 한국 추신수(클리블랜드)와 일본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대결. 추신수는 시애틀 시절 이치로에 가로막혀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야구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방망이 솜씨는 물론 강견과 준족의 맞대결이라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뉴욕의 라이벌 메츠와 양키스. 데이비드 라이트(메츠)는 미국팀으로, 1회 대회에서 미국팀으로 출전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는 이번에 아버지의 나라 도미니카공화국 소속으로 뛰면서 또 다른 자존심 대결을 예고한다. ○패권 놓고 자존심 충돌! 아메리카 VS 아시아 WBC는 국가간 대결이지만 크게 보면 대륙간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 아메리카 대륙, 특히 북중미 국가들이 세계야구의 주류로 분류된다. 아마추어 최강 쿠바도 이에 속한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강은 북중미 국가들과 맞설 수 있는 대항마로 꼽힌다. 유럽과 아프리카는 야구에서는 제3세계다. 제1회 대회에서는 4강에 아시아 2개국(한국 일본)과 북중미 2개국(쿠바 도미니카공화국)이 진출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특히 한국은 6전 전승 4강 신화를 썼고, 일본은 비록 예선부터 총 5승3패를 기록했지만 어쨌든 우승을 차지해 아시아 야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제2회 대회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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