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군단’신협상무,‘운’아닌‘실력’으로일군승리

입력 2009-01-07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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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

´운이 아닌 실력으로 따낸 승리였다.´ 신협상무는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3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특유의 ´패기´를 앞세워 3-0(39-37 25-22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05년 프로출범 이후 삼성화재와 26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뒤 처음으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하지만 신협상무의 대반란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다. 지난해 12월7일 벌어진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신협상무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쉬운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후 KEPCO45를 제외한 다른 팀들에게 잇달아 패해 잠잠했던 신협상무는 2라운드 막바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대한항공과의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2승23패로 열세에 놓여 있었다. 이날 승리는 지난 2005년 12월25일 대한항공전 승리 이후 20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3라운드 들어 잠시 소강상태를 유지한 신협상무는 이날 8연승을 이어오던 삼성화재의 연승행진을 저지하며 또 한 번의 반란에 성공했다. 그동안 만들어낸 이변들이 운이 아닌 실력으로 따낸 승리임을 완벽하게 입증했다. 특히, 신협상무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를 낚았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칼날 같은 속공과 조직력을 앞세운 수비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상대를 속수무책으로 무너뜨렸다. 이 중심에는 꾸준히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신협상무의 간판 세터 김상기(29)가 버티고 있다. 김상기의 안정적이면서도 현란한 토스워크는 ´제2의 최태웅´이라고 불릴 만큼 막강하다. 이날 경기에서 김상기는 정확한 토스로 간판 공격수 임동규(17득점)를 비롯해 김정훈(15득점), 김달호(13득점), 전창희(10득점)의 득점력을 극대화시켰다. 신협상무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잦은 서브 범실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었던 것도 공격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날 신협상무는 삼성화재와 첫 세트에만 무려 76득점을 쏟아내며 ´정규리그 한 세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한 세트 최장 시간도 갈아치웠다. 양 팀은 1세트에서만 41분간의 혈투를 벌였고 이는 기존 40분 기록(2007년 1월 24일 현대캐피탈-LIG)을 넘어선 것이었다. 1세트 35-35를 넘어서면서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삼성화재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신협상무 선수들은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경기를 차분히 풀어나갔다. 오히려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심적 부담감에 쫓기듯 경기를 풀어 간 삼성화재는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톱니바퀴 조직력´마저 와해되며 신협상무의 공세에 대응할 만한 수비벽을 형성하지 못했다. 최삼환 신협상무 감독(54)은 "선수들이 모두 잘 해 줘 승리할 수 있었다. 이제 다른 프로 팀들도 신협상무를 신경써야 할 것이다"며 당당한 승리 소감을 밝혔다. 2라운드에서는 대한항공, 3라운드서 삼성화재를 낚은 신협상무. 오는 11일 열리는 KEPCO45전을 끝으로 3라운드를 마치고 4라운드에 돌입하는 신협상무가 이번에는 어떤 팀을 상대로 파란을 일으킬 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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