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날았다…기성용‘허정무호체력왕’

입력 2009-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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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고개를 숙여? 똑바로 못해!” “고작 그 정도로 힘들어?” 11일 오전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로 첫 소집 훈련을 마쳤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후 서귀포 시민구장 필드로 들어서자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공포의 삑삑이’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20m 셔틀런(일정 구간을 반복해서 달린 뒤 심박 회복 속도를 체크하는 훈련). 가슴에 ‘삑“’ 소리가 나는 심박측정기를 달고 20m 거리를 총 11회 왕복해 달려야 비로소 한 세트가 끝나는 최악의 체력장이다. 그것도 차츰 속력이 높아지면 금세 숨넘어갈 듯 선수들 표정이 설명할 수 없는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2002월드컵 때 네덜란드 출신 체력담당 트레이너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이 그랬다면 허정무호에선 박태하 코치와 피지컬 트레이너 반데를레이가 ‘악역’을 맡았다. 지난 시즌 K리그를 마친 뒤 선수들이 짧게나마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에 정확한 몸 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해보기 위해 이번 훈련을 계획했다. 이날은 소속팀 동계훈련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친 김정우(성남)를 제외한 나머지 소집 멤버 22명이 각기 2개조로 나뉘어 참여했다. 수비수와 골키퍼를 묶은 A조에서 ‘맏형’ 이운재(수원)가 9단계로 돌입할 때 탈락했고, 이후 선수들은 끊임없이 낙오됐다. 15단계까지 살아남은 2명은 올림픽팀 출신 강민수(전북)와 김창수(부산). 그러나 강민수가 15단계 11번째 구간에서 손을 들자 첫 번째 조의 체력왕은 김창수가 됐다. 실전에서 활동량이 가장 많다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묶은 B조는 더욱 치열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15단계까지 경쟁이 이어질 때 즈음, 염기훈(울산)과 기성용(서울)만이 남았고, 결국 기성용이 승리했다. 김창수와 기성용은 약 3km를 쉬지 않고 뛴 셈이다. 훈련 후 허정무 감독은 “리그를 끝내고 쉬는 동안, 부지런히 몸을 만든 선수들도 있지만 일부 선수들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서귀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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