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해외파경쟁‘ing’…독품은용“살아남겠다”

입력 2009-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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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와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죠.” 혹독하고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굳게 다문 선수들의 입술과 굳은 표정에선 ‘기필코 살아남겠다’는 독기가 뿜어져 나온다. 경쟁과 생존. 다음달 11일 이란 테헤란에서 치러질 이란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승부를 앞둔 허정무호의 키워드이다. 허정무호의 ‘막둥이’ 기성용(20·서울)의 의지도 대단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될 성 부른’ 기대주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대표팀 전력 극대화를 위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돼 버렸다. 특히, 대표팀 및 소속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이청용과의 찰떡궁합 콤비 플레이는 ‘용-용 커넥션’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11일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마친 기성용은 “이 자리에 없지만 해외파와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짤막한 한 마디로 변함없는 자신의 의지와 각오를 드러냈다. 잠깐의 방심이 곧 ‘탈락’을 가져온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K리그 겨울 휴식기 동안, 빽빽한 인터뷰와 팬 사인회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오히려 기성용의 컨디션은 누구보다 좋았다. 이날 시행된 셔틀런(왕복달리기) 훈련에서도 김창수와 함께 당당히 체력왕에 뽑히는 기쁨을 누렸다. 주변 조언과 따끔한 질책에 귀를 기울인 것에 대한 당연한 귀결이었다. “작년에 체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는 기성용은 “쉬는 동안, 짬짬이 시간을 내 산도 탔고, 개인 훈련도 열심히 했다”며 컨디션 유지 비결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늘 그래온 것처럼 개인에 치중할 생각은 없다. 여전히 자신보다 ‘팀’을 강조했다. 대표팀이든, 소속팀이든 마찬가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을 살릴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는 괜한 것이 아니다. 사실 2008년은 기성용에게 잊지 못할 한 해였다. 한국 축구가 배출한 ‘최고 히트상품’이란 기분 좋은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도약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기성용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서귀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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