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개봉영화등급줄타기…영화‘18금보다15세등급좋아’

입력 2009-0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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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수위는 높게, 등급은 최대한 낮게.’ 2월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들이 아슬아슬한 ‘등급 줄타기’를 하고 있다. 흥행 성공을 위해 파격적인 소재나 자극적인 장면을 담아 18세 이상 관람가의 영화를 찍었지만, 개봉을 앞두고는 관객동원에 유리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기 위해 저마다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2월 개봉을 앞둔 ‘마린보이’, ‘키친’, ‘핸드폰’은 모두 흥행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소재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 파격적인 소재나 베드신이 개봉을 앞두고 등급 판정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 2월 5일 개봉되는 ‘마린보이’는 최근 청소년관람불가인 18세 이상 등급을 받았다. 바다를 수영으로 건너 마약을 운반하는 전직 국가대표 선수가 주인공인 데다 박시연과 김강우의 수위 높은 베드신까지 있어 영상물등급위원회는 18세 이상 관람을 결정했다. 하지만 ‘마린보이’는 흥행을 고려해 추가 편집을 한 뒤 재심을 신청, 15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아냈다. ‘마린보이’ 관계자는 “소재와 노출 장면 때문에 18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았지만 오락성이 강한 범죄액션 스릴러로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지적한 장면을 조금씩 편집했다. 전체적인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표현의 정도를 낮춘 추가 편집이었다”고 설명했다. 엄태웅, 박용우 주연의 ‘핸드폰’ 역시 워낙 민감한 소재를 담고 있어 18세 이상 등급을 받고 성인 관객을 노리느냐, 아니면 흥행에 유리한 15세 관람가로 수위를 낮추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핸드폰’은 매니저가 톱스타의 은밀한 사생활이 동영상으로 저장된 휴대폰을 분실하며 시작되는 스릴러로 최종 편집본과 심의결과에 쏠리는 관심도 크다. 주지훈, 신민아의 베드신이 담겨진 ‘키친’도 최근 최종 수위를 결정해 편집을 마무리했다. 이 영화 역시 한 집에 동거하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남편의 후배 사이에서 일어나는 삼각 사랑이라는 소재여서 15세 관람가를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제작사측도 “우리는 15세 이상 등급을 원하지만 아슬아슬하다”고 설명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도 노출이나 베드신 뿐 아니라 소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명확한 선악구분의 유무 등을 주위 깊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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