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한국투어,스케줄제멋대로

입력 2009-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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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먹구구식 방한 일정이 도마에 올랐다. 맨유 데이비드 길 사장은 14일(한국시간) 홍콩 마카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여름 아시아 4개국(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맨유는 7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방한 경기를 치른다. 문제는 맨유의 맞상대가 될 K리그 팀들의 일정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올 시즌 K리그 일정을 보면 제헌절인 7월 17일과 주말인 18,19일 중 홈팀이 하루를 택해 정규리그 16라운드를 치르도록 돼 있다. 22일에는 컵 대회 8강 2차전이 잡혀있다. 맨유와 경기를 치를 K리그 팀은 하루나 이틀을 쉰 뒤 친선경기를 갖고 만일 컵 대회 8강에 올랐다면 또 다시 이틀 후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것. 프로축구연맹 박용철 홍보부장은 “이번 맨유 방한과 관련해 사전에 일정에 대한 문의 등의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 추후에라도 요청이 들어오면 연맹이 승인신청을 해야 하는데 지금 일정으로는 도저히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맨유가 방한 일정을 바꾸지 않을 경우 한국에 와서 친선경기 없이 관광만 하다 돌아가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맨유 국내 파트너의 미숙한 일처리 이처럼 터무니없는 일정이 정해진 데는 이번 맨유 방한 경기의 한국 파트너 마스트 엔터테인먼트가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마스트 엔터테인먼트는 스포츠마케팅 전문 업체가 아닌 퀴담, 알레그리아 등의 내한 작품을 주최해 온 공연기획사. 국내 스포츠마케팅 업체 관계자는 “맨유가 한국 쪽 파트너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마케팅에 대한 권리를 직접 행사하겠다고 하는 등 워낙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대부분의 국내 스포츠마케팅 업체들이 포기해야 했다. 마스트에서 어떤 조건으로 이를 따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에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니 과연 제대로 친선전이 치러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번 방한경기를 담당하는 마스트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사장님이 해외 출장 중이다. 오늘(15일) 입국하지만 언제 들어오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이번 일을 총괄하는 사장님이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밝힐 수 없다”고 입을 꾹 다물었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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