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제주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쳤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오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계전지훈련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이근호(24. 대구)의 선제골로 울산 현대를 1-0으로 눌렀다.
지난 21일 벌어진 울산과의 연습경기 4차전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던 대표팀은 이날 지지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조금은 아쉬운 1골차 승리를 거뒀다.
지난 11일부터 제주에서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모든 일정을 마치며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광운대와의 첫 연습경기와 16일 고양KB국민은행전에서 연달아 1-1로 비긴 뒤 숭실대와 울산과의 두 차례 연습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이 끝난 뒤 경기 감각이 현격히 떨어져 있던 대표팀 선수들은 첫 두 경기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했지만, 점차적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려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전지훈련을 마쳤다.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좋아져 공격력도 살아났고, 불안했던 수비도 비교적 안정을 되찾았다.
숭실대전 두 골을 시작으로 울산과의 두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각각 한 골 씩을 기록한 이근호는 "전지훈련의 성과라면 오랜만에 선수들이 모여 호흡을 맞춘 것이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표팀과의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러낸 울산의 김호곤 감독(58)은 "울산으로서도 좋은 경험을 했다.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우리 선수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은 전지훈련의 목적을 ´몸만들기´에 뒀다. 많이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며 대표팀 선수들을 칭찬했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은 훈련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고, 여러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음에도 허 감독의 훈련 강도는 약해지지 않았다.
오는 2월11일 벌어지는 이란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허 감독은 "현재 선수들의 몸상태는 70~80% 올라와 있으며 오는 2월11일 열리는 이란전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라 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전지훈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다음 주 중으로 이란전 원정 명단을 발표하고 오는 28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재소집돼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한다.
이란전에 대비해 두바이에서 시리아(2월1일)와 바레인(2월4일)과 평가전을 치르는 대표팀이 이번 전지훈련의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귀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