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훈련장옮겨!”…이란텃세심하네

입력 2009-0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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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이란이 지나치게 홈 텃세를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훈련장 사용. 한국의 초겨울을 연상케 하는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 중인 대표팀은 매번 훈련장을 옮기는 수고를 하고 있다. 5일 테헤란에 입성한 대표팀은 6일 첫 훈련을 사실상 맨땅과 다름없는 라 아한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했고, 7일에는 이란 국립축구아카데미에서 훈련했다. 물론, 축구아카데미가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와 비슷한 개념이어서 시설은 나쁘지 않았지만 호텔에서 최대한 이동시간을 줄여 훈련량을 조금이라도 늘려야 하는 입장인 대표팀으로선 계속 바뀌는 훈련장이 달가울 리 없다. 이 때문에 대표팀 관계자는 매일 오전, 이란 축구협회로부터 ‘어느 훈련지로 이동하라’고 통보를 받는 실정이다. 입국 사흘째인 8일에도 옥신각신 실랑이가 이어졌다. 대표팀 숙소에서 무려 한 시간 반 이상 떨어진 외곽 지역에 있는 훈련장을 배정한 것. 이날 오전 훈련장을 점검한 축구협회는 “잔디 상태가 엉망인 곳에서 훈련할 수 없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협회 관계자는 “아자디 보조구장을 배정받기로 했는데 잔디 보호를 이유로 이란이 계속 훈련장을 바꾼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테헤란(이란)|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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