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KCC’‘서장훈전자랜드’,엇갈린행보계속?

입력 2009-02-09 0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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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중위권 팀들의 진흙탕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KCC와 전자랜드가 엇갈린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 KCC는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며 9일 현재, 20승17패(0.541)로 창원 LG와 함께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1월에는 9승2패(0.818)의 호성적으로 무서운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인천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 보증수표´라는 서장훈(35)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리카르도 포웰(26)에게서 나타나는 수비문제와 용병교체 등이 거론되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월에는 4승8패(0.333)라는 부끄러운 성적을 거둬 8위로 처져있다. 동지에서 적이 된 하승진(24)과 서장훈이라는 국내 최고의 센터를 보유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두 팀은 전력 면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출전시간 불평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하승진은 지난 달 24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18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쳐 팀의 연승에 공헌했다. 전자랜드에서 합류한 강병현(24)과의 호흡도 갈수록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신인으로서의 역할에 눈을 떠가고 있는 것. 게다가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35)의 회춘 활약도 눈에 띈다. 신구의 조화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이에 반해 강병현과의 맞트레이드로 전자랜드에 합류한 서장훈은 혼자 짐을 지고 가는 양상이다. 최근 5경기에서 서장훈은 평균 14.8득점, 5.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제는 서장훈의 합류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던 포웰이다. 어깨부상 후유증 탓인지 움직임이 시즌 초반과는 차이가 있다. 오히려 활동반경도 좁아졌다. 쉽게 말해, 하승진이 팀의 20%만 채워도 KCC는 승리를 거두는 반면, 전자랜드는 서장훈이 70% 이상을 채워도 패하고 있는 것. 올스타전, 신인선수 드래프트 등으로 오랜 휴식기를 가졌지만 체력적인 부분 외에 조직력이나 전략적인 면에서의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KCC는 이번 주 오리온스(11일), 서울 삼성(13일), 원주 동부(15일)와 맞붙는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삼성(3승1패)을 제외하면 모두 1승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3연승 중인 KCC를 쉽게 생각할 상대는 없다. 중위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KCC의 필승전략이 기대된다. 전자랜드 역시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에 가세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 일정이 매우 중요하다. 자칫 부진할 경우, 하위권에서 그대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있다. 상대는 동부, 울산 모비스, 안양 KT&G.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플레이오프 4강 직행을 노리고 있는 동부나 모비스, 6위로 불안하게 턱걸이 중인 KT&G 모두 전자랜드를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8~2009시즌 남자프로농구에 최고의 이슈를 던져줬던 KCC와 전자랜드의 행보가 농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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