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피플]드라간믈라데노비치“영원한인천맨되고싶어”

입력 2009-02-09 15: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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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인천맨으로 남고 싶습니다.” 푸른 눈의 이방인 축구선수가 한국인으로 살고 싶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주인공은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신 용병 드라간 믈라데노비치(32). 드라간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 뿐만 아니라 아내와 2명의 아이들까지 한국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고 밝혔다. . 그는 이어 “인천에서 받은 따뜻한 사랑에 귀화를 결심했다. 쉽지 않겠지만 한국이라면 내가 태어난 세르비아 국적을 포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간은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한 용병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으며, 처음 접해보는 동양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처음에는 매운 한국 음식을 입에 대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운 갈비를 즐겨 먹을 만큼 입맛도 한국식으로 변했다. 또 가족들과 한국 명소를 찾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드라간은 한국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는 듯 밝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드라간은 한국어 배우기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아직 아는 단어가 많지 않아 자연스러운 대화는 불가능하지만, 자신의 ‘제2 외국어’인 영어와 비슷한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날을 꿈꾸고 있다. 특히 드라간의 귀화 결심에는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은 라돈치치의 영향이 컸다. 지난 2004년 인천에 입단해 3년간 드라간과 호흡을 맞췄던 라돈치치는 성남 일화로 이적하기 전 ‘5년 국내 거주’ 요건을 충족하며 본격적인 ‘한국인 되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드라간의 마음에도 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결국 드라간은 자신의 마음을 흔든 라돈치치가 걷는 길을 함께 걷기로 결심했다.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스코틀랜드와 스페인리그 등 유럽 빅리그를 경험한 드라간은 2006년 K-리그에 과감하게 도전해 3년간 인천의 중원을 지휘했다. 특히 큰 신장을 이용한 제공권 장악과 정확한 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시즌 동안 드라간이 기록한 성적은 8골 10도움. 2009 K-리그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드라간은 신이 났다. 같은 국가 출신인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마케도니아 출신 스트라이커 드라간 카디코프스키(드라간 쟈디)가 영입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를 펼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드라간은 이에 대해 “페트코비치와는 3년간 대표팀에서 함께 지낸 적 있어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쟈디와의 호흡도 좋아져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인천의 부활을 예고한 드라간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축구때문에 국적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 대한 나의 열정을 축구팬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속초=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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