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박지성시프트’관심]왼쪽·오른쪽·가운데…지성어디로?

입력 2009-0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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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박지성(맨유)을 어느 포지션에 활용할까. 박지성이 대표팀에 합류할 때마다 어느 포지션에 기용될지는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다. 공격 쪽에 스트라이커를 빼고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지성의 활용도를 놓고 ‘박지성 시프트’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이전까지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꾸준하게 활약했지만 11일 열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에서는 포지션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져 허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가진 2차례 평가전에서 왼쪽 미드필더 염기훈(울산)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오른쪽 미드필더 이청용(서울)은 부상 후유증으로 활약이 미미했고, 중원의 지휘자 기성용(서울)은 부상으로 평가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박지성은 이들 3명이 맡고 있는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승의 전략을 세우고 있는 허 감독이 최상의 전력을 끌어내기 위해 박지성을 왼쪽이 아닌 다른 자리로 옮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왼쪽 미드필더 염기훈은 지난달 제주도 전훈에서부터 대표팀의 킥을 전담하는 등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4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기록한 2골이 모두 염기훈의 발에서 나왔다. 세트피스의 완성도가 높아져 있기 때문에 박지성을 기용하기 위해 염기훈을 제외한다면 전력 손실을 보게 된다. 이청용과 기성용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도 박지성의 포지션 변경을 짐작케 한다. 이청용은 발목 부상으로 훈련량이 부족하고, 기성용은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다. 둘 모두 훈련은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이란전까지 컨디션과 경기 감각 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기성용의 경우 마땅한 대타가 없기 때문에 기성용의 출전이 쉽지 않다면 박지성이 가운데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지성은 맨유에서도 왼쪽과 오른쪽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고 있다. 두바이에서 치른 2번의 평가전에서 박지성의 공백을 크게 느꼈던 대표팀이 이란전을 앞두고 합류하는 박지성을 어느 포지션에 기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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