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할리우드올스타전…MVP는누구?…아카데미시상식앞두고‘후보영화’대거개봉

입력 2009-0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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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 스칼렛 요한슨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잘생기고 예쁜 외모로서만이 아니다. 훌륭한 작품을 가려내고 선택하는 탁월한 눈과 감각은 그들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름만 보고 영화를 선택해도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이유다. 2월 둘째 주말 극장가는 말 그대로 할리우드 올스타전이다. 매년 2월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시기다. 올해는 유난히 명단이 화려하다.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하 ‘벤자민 버튼’)부터 제니퍼 에니스톤, 스칼렛 요한슨, 드루 베리모어, 벤 애플렉, 브래들리 쿠퍼가 동시에 출연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오스카 남녀 주연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립,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함께 주연을 맡은 ‘다우트’까지 할리우드 스타들의 작품이 대거 등장했다. ‘체인질링’의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사상최초 부부 동반(아직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쌍둥이의 엄마아빠다) 주연상까지 거론되는 브래드 피트의 ‘벤자민 버튼’은 시간이 엇갈린 애잔한 사랑을 담았다.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남자, 다른 사람들처럼 어린아이에서 할머니가 되는 여인. 세상 그 어떤 커플보다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 출세작 ‘세븐’과 ‘파이트 클럽’에 이어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 세 번째로 만난 브래드 피트는 80대부터 10대까지 외모를 소화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할리우드 주연급 스타만 7명. ‘오션스’ 시리즈 보다 더 화려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캐스팅은 일단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평범한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솔직한 욕망이 진솔하게 그려졌다. 스칼렛 요한슨이나 드루 배리모어 같은 미녀들이 연애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도 신선하다. 현실성 강한 에피소드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있다. 이미 오스카 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든 바 있는 메릴 스트립과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또 다시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오른 ‘다우트’는 치밀한 심리극이다. 신학학교 첫 흑인 학생을 둘러싸고 개혁적인 신부와 보수적인 원장수녀간의 충돌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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