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명예의전당짓는다

입력 2009-0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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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유영구이사장건립약속“취임식도안해”…돔구장-지방구장시설등인프라도확충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자신을 한국야구위원회(KBO·사진) 차기 총재로 추대한 사장단과 만나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을 약속했다. 아직 구단주 총회가 남아있고, 정식으로 취임하지 않아 말을 아꼈지만 사장들은 공통적으로 “외유내강 형으로 야구계 현안을 꿰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정식 추대(9일) 이틀 뒤인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사장단과 만난 유 이사장은 “무보수 제안을 하게 돼 미안한 감이 든다”는 사장들의 위로에 “설령 보수를 받더라도 유소년 야구 발전에 전액을 기부할 생각이었다. (그 돈 안 받아도) 먹고 살만한 돈은 있다”고 언급, 분위기를 풀어갔다. 이어 유 이사장은 “총재 선임이 확정되면 취임식을 열지 않겠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취임식 비용을 9년째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는 임수혁(전 롯데) 돕기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 이사장은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28일까지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3월 1일 일본에 건너오면 시차적응에 문제는 없겠느냐”고 물어와 사장단이 내심 놀랐다는 후문이다. 야구에 애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나올 수 없는 수준의 언사들이다. 이 중 백미는 명예의 전당 건립 필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유 이사장은 ‘야구선수의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기록을 평가하는 공간이 절실하다’란 요지의 말로 프로야구 역사 보존 작업에 본격 착수할 의도를 비쳤다. 이밖에 돔구장 건설과 낙후된 지방구장의 시설 개선, 스프링캠프의 국내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 등에 대해서도 적시했다. 유 이사장은 이런 현실 인식 위에 현안을 풀어나가려면 “야구인의 화합과 단결이 절실하다”라고 당부, 구단들의 협조를 잊지 않았다. 상견례에 참석한 구단 사장은 “긍정적이다. 구단주 총회 의결이 남아 있지만 장애물은 없으리라 낙관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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