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日유학파강유미의‘새로운도전’

입력 2009-02-13 0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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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2009SK핸드볼큰잔치 여자부에 출전 중인 7개 실업팀 113명의 선수 중 용인시청의 강유미(23)는 팀 동료 성민정(23)과 함께 ´유이한´ 해외 유학파 출신이다. 강유미는 2005년 일본 이와테현에 있는 후지대에 입학, 학업과 핸드볼을 병행하다가 졸업을 앞둔 지난해 12월 용인시청에 입단했다. 일본 여자핸드볼은 한국에 비해 한 수 아래의 실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체대 등 국내 대학 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일본 대학에 입학해 핸드볼을 계속한 이유가 궁금하다. 강유미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시청과의 대회 풀리그 3차전을 마친 뒤 "핸드볼을 하며 공부도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도 최근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 우수한 학원 스포츠 시스템을 갖춘 일본이 환경 면에서 나은 것이 사실이다. 부모님도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딸의 의견을 존중, 강유미는 큰 반대 없이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후지대 경제통상학과에 입학한 강유미는 유학 첫해 일본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잡기 힘들었지만, 7개월여가 지난 뒤에는 듣고 말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오는 3월 졸업을 앞둔 강유미는 지난 해 12월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의 권유로 귀국했다. 일본실업팀에 입단하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었지만,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그를 집으로 돌아오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그는 "졸업 전부터 한국에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이) 그리웠다"며 "마침 감독님께서 불러주셔서 용인시청에 입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년 동안 한국 핸드볼과 거리를 뒀던 강유미는 귀국 두 달 만에 출전한 핸드볼큰잔치가 아직은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일본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빠르고 좋은 기량을 갖춘 국내 선수들과 맞서기에는 기량과 체력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구시청과의 대회 풀리그 1차전에서 1득점을 기록했던 강유미는 이어진 벽산건설전과 이날 치른 서울시청전에는 벤치를 지켰다. 강유미를 영입한 김 감독은 "기본기가 좋은 선수지만 4년 동안 일본에서 핸드볼을 하다보니 국내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처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급선무다. 경기 중 드러나는 내성적인 성격도 조금 고쳐야 한다"며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강유미는 "일본 핸드볼과 너무 차이가 많이 나 아직 (경기 스타일에) 적응이 안됐다"며 "팀 전력이 좋아 큰 욕심보다 모든 것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4년 간의 유학생활에서 핸드볼과 학업병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한 강유미가 과연 앞으로 용인시청을 이끄는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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