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0원전남행’

입력 2009-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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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이천수(28·사진)가 결국 전남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남 구단 관계자는 24일 “이천수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내년 1월까지 1년이며, 전남이 당초 이천수에게 제시한 대로 기본연봉은 ‘0원’이다. 단, 전남은 시즌 시작 후 이천수가 성실한 훈련태도를 보이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고 판단될 경우 연봉에 대한 부분을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던 양 측 협상은 이천수가 ‘기본연봉 0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다소 진통을 겪었지만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구단에 위임하겠다. 실력으로 보답해 정당한 보상을 받겠다’고 마음을 바꾸면서 합의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전남은 이미 수원, 원 소속 구단인 페예노르트와 임대료 부분에 대해 합의를 봤다. 또한 수원 역시 ‘이천수가 새 팀을 찾으면 언제라도 놔 줄 수 있다’고 밝혀왔기에 임의탈퇴 신분에서도 곧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이천수가 K리그에서 3번째로 몸담게 되는 팀. 이천수는 2007년 8월 울산에서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했지만 적응에 실패해 1년 만인 작년 7월 임대 형식으로 수원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수원에서도 훈련 무단 불참과 코칭스태프와의 불화 등으로 물의를 빚었고 결국 작년 말 임의탈퇴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J리그 등으로 진출을 모색하던 이천수는 2002한일월드컵 때 코치로 함께 4강 신화를 일궈낸 박항서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금 재기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무적 신세가 될 뻔했던 이천수가 극적으로 전남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박항서 감독의 의지가 워낙 강력했기 때문. 박 감독은 중국 쿤밍 전훈에서 돌아오자마자 서울 모 처에서 이천수를 직접 만나 재기 의사를 들었고, 산적한 문제였던 연봉과 임대료 부분에서 어느 정도 합의안이 도출되자 구단에 이천수 영입을 공식 요청하는 등 혼신의 힘을 쏟았다. 박 감독은 “이천수의 기량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기량 외의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감독인 내가 모두 책임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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