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기억이 있다. 한국은 1998년 프로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한 이후 대만대표팀과의 경기에서 10승7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은 2004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삿포로아시아선수권대회,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팀이다. 6일 대만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를 앞둔 한국대표팀은 대만에 한 수 위라고 생각하면서도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2일 대만-요미우리의 경기가 끝난 뒤, "대만 투수들이 생각보다 세다. 특히 마이너리그 출신의 투수들이 괜찮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3일 요미우리와의 최종 평가전을 치르고 난 뒤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도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면서 "대만 투수들이 어느 정도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또, 공격도 강하다"고 상대를 평가하며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았다. 대만전 선발이 유력한 강민호(24. 롯데)와 류현진(22. 한화) 등 선수단도 대만 연습경기가 있는 도쿄돔을 2일과 3일 이틀 연속 찾아 상대 전력 탐색에 열을 올렸다. 현지 분위기는 ´한국이 대만에 우세하다´는 분위기다. 대만 전력을 가장 최근 체험한 세이부 라이온스의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은 "한국팀은 역시 잘 갖춰진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타자들의 스윙이 힘차고, 여러 타입의 투수들을 보유해 정말 강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반면, 대만에 대해서는 "대만은 내가 알고 있는 베스트멤버가 나오지 않았다. 여러 사정이 있다고 들었다"며 한국의 손을 들어주는 느낌의 답변을 했다. 일본 언론들도 한국이 6일 대만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온통 7일 한국과 일본의 빅매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이 대만전에 경계를 해야 하는 선수는 단연 린이취앤(흥농)이다. 린이취앤은 2일 요미우리, 3일 세이부전에서 모두 3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한국 마운드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투수진에서는 니푸너(디트로이트)가 요주의 인물이다. 김인식 감독은 "니푸더는 좌완인데다 투구폼도 그렇고 강약 조절이 잘 된다"고 분석했다. 일단 리전창(클리블랜드)이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지만 최근 컨디션을 고려해 니푸더가 전격적으로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만의 예즈시앤 감독은 이번 라운드를 대비한 모든 평가전을 마친 뒤, "승패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두 번 이겨야 한다. 각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