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걷고있는이형택‘올시즌이고비다’

입력 2009-03-19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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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고비다.´ 한국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3. 삼성증권)이 흔들리고 있다. 이형택에게 이번 2009시즌은 어떤 해가 될까? 올시즌 초반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형택이 여러 가지 악재 속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6일 인도에서 열린 첸나이오픈 대회에서 올 시즌 첫 발을 내딛은 이형택은 마르셀 그라놀러스(23, 스페인)에게 0-2(4-6 5-7)로 패해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물론 시즌 첫 상대였던 그라놀러스는 당시 랭킹 56위로 만만치 않은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형택의 패배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후 올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한 이형택은 예선 1회전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상대는 245위에 올라있던 마크 로페스(27. 스페인)였다. 이형택에게는 충격적인 패배가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이형택은 2006년 프랑스오픈 이후 그랜드슬램대회 11차례 연속 본선 진출 기록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 아픔을 동시에 맛봤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게 된 이형택은 투어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인 챌린저대회로 눈을 돌렸지만, 챌린저 대회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세계랭킹 110위에 올라 있는 이형택은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LTAT-SAT 방콕오픈 챌린저대회 단식 2회전에서 랭킹 223위 마르셀 일한(21. 터키)에게 기권패했다. 이형택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챌린저대회에 총 세 차례 출전했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선수들에게 잇달아 패하며 2회전을 넘어서지 못했다. 더욱이 이형택은 그동안 함께 해온 소속 팀 윤용일 코치(36)가 사퇴해 더욱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형택의 급격한 하락세에 대해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53)은 "부상은 없다. 하지만 호주오픈에서 예선 탈락한 이후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 감독은 "코치 문제도 그렇고 어려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 나이를 따지고 보면 은퇴할 나이가 지났는데 올해까지만 뛰어 보자고 했다. 올해가 은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한국대표팀의 에이스로서 우즈베키스탄과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에 출전한 이형택은 대회 첫 날 귀중한 1승을 한국에 안기며 선전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만한 선수가 없는 한국은 이형택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최종전적 1승4패로 우즈베키스탄에 완패를 당했다. ´포스트 이형택 재목감 발굴´에 대한 시급함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온 문제점이다. 세계랭킹 272위 임규태(28. 삼성증권)와 랭킹 264위 전웅선(23) 등이 있지만 ATP무대에서 통하기는 역부족이다. 주 감독도 이형택이 은퇴할 경우에 대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주 감독은 "조숭재와 노상우 선수가 나이는 어리지만 기대되는 선수들이다"며 유망주를 대안 중 하나로 꼽았다. 한국 테니스의 과거와 현재를 이끌고 있는 이형택. 비록 내리막길을 걷고는 있지만 이형택은 한국 테니스를 대표하는 간판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여전히 국내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형택이 최근의 부진을 털고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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