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얼마나야하길래…영등위“성적묘사노골적”

입력 2009-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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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쥐’의 파격적인 묘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특히 여주인공 김옥빈이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위해서라면 노출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른 장면과 마찬가지로 힘겹지만 즐겁고 열정적으로 노출을 연기했다”고 말해 ‘박쥐’ 표현수위가 어느정도일지 관심을 불러모으로 있다. 1일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박쥐’(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의 상영등급을 청소년관람불가로 발표했다. ‘박쥐’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이유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 관계자는 “성적 행위에 대한 묘사가 노골적으로 자주 등장한다. 자극적인 표현이 많아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심의 자료에서도 ‘박쥐’를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연 ‘박쥐’의 표현 수위는 어느 정도 일까? 제작사 모호 필름은 ‘백신 개발에 자원한 존경받는 신부가 우연히 뱀파이어가 된 후 친구의 아내와 치명적 사랑에 빠진다’는 기본 줄거리 외에는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다. 시나리오 외부 유출도 철저히 차단해 ‘박쥐’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주인공 송강호와 김옥빈의 정사신이 두 차례, 진한 애정을 나누는 장면도 한 차례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뱀파이어가 된 후 욕망이 신앙을 억누르며 여인의 육체를 탐닉하는 신부, 가정에서 받는 학대로 괴로워하다 신부의 야성미에 빠지는 여인의 모습이 직설적으로 표현됐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실제 촬영에서도 두 주인공이 육체적 욕망과 탐욕에 빠지는 이 장면들이 섬세하게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골적인 성애 묘사보다는 분위기와 메시지의 강렬함에 더 공을 들였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 자료에도 ‘박쥐’의 선정성은 ‘매우 높음’을 받았던 ‘쌍화점’이나 ‘미인도’에 이어 한 단계 낮은 ‘높음’이다. 제작 관계자도 “상당히 파격적인 영상이지만 연말, 연초에 화제가 됐던 영화들과 비교해 수위가 높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격렬한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감정 등 내용적인 면에서 전하는 충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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