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넘긴맨유,리그3연패낙관이르다

입력 2009-04-23 0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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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항해는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맨유는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포츠머스와의 리그 32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포츠머스전 승리로 1승을 추가한 맨유는 리그전적 23승5무4패 승점 74를 기록, 한 경기를 더 치른 리버풀(20승11무2패 승점 71)을 제치고 리그 선두에 복귀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시즌 리그 우승을 거머쥐고 올 시즌도 정상을 노리고 있는 맨유에 분수령이었다. 지난 19일 에버튼과의 FA컵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를 맛본 맨유를 두고 전문가들은 과연 이들이 포츠머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비록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에버튼전에서 신예들을 대거 기용,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뜻을 밝혔지만, 최대 5관왕까지 노리던 상황에서 목표 중 한 가지(FA컵 우승)를 잃은 후유증은 의외로 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리버풀이 전날 아스날과의 리그 33라운드에서 공방전 끝에 4-4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쳐 맨유는 리그 우승을 위한 안정권에 접어들기 위해 포츠머스전 승리로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벌려야 했다. 전반전부터 공세를 이어간 맨유는 결국 웨인 루니와 마이클 캐릭의 활약이 이어지며 목표를 완수,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다. 포츠머스전 승리로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맨유 앞에 놓인 일정은 가시밭길이다. 맨유는 오는 25일과 29일 각각 토트넘 핫스퍼, 아스날을 상대로 리그 33라운드, UEFA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르고, 다음 달 3일 미들즈브러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이틀 뒤인 5일 런던에서 아스날과 맞붙는다. 이후 5일 간 휴식을 취하는 맨유는 10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를 비롯해 위건 애슬레틱(13일), 아스날(16일), 헐시티(24일)와 일전을 벌인다. 리그전은 아스날전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하위권팀과의 맞대결이어서 부담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스날과 치르는 UEFA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고, 그 와중에 고갈되는 체력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맨유 우승전선의 불안요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경쟁자 리버풀이 UEFA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맨유로서는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활용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지난 4월1일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을 치른 뒤 피로누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기미를 보여온 박지성이 쉴틈없이 전개되는 막판 일정 속에서 과연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도 관심거리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험난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맨유가 과연 남은 일정마저 성공적으로 마치며 리그 3연패의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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